[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이선생의 어문해석 자원한자에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바탕글자 자원해설(p59~221)은 620자의 바탕글자에서 형성, 파생되는 5200여 통용되는 필수한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바탕글자마다 그 원리를 터득하도록 강의식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있다. 바탕글자 可에는 옳다, 허락하다, 긍정, 단정, 추측 외에도 ‘큰소리치다’와 ‘구부러지다’라는 속뜻이 들어있다. 바탕글자에 담긴 속뜻까지 풀이하면서, 可가 포함된 글자들이 명확히 해석될 수 있다. 可의 속뜻인 ‘구부러지다’로서 奇(기이할 기), 寄(붙어살 기), 椅(의자 기) 등 20여개 글자들이 쉽게 이해되면서,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게 한다. 특히, 그 중에서 우리 생활단어 1820여 글자를 별도 구분해서, 자원을 설명하고, 상용어휘, 중국발음, 간체자까지 소개하므로 해당 도서는 학습자를 세밀하게 배려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한자학습을 목적으로, 이선생의 어문해석 자원한자를 직접 집필, 창안한 이병성 서울교육방송 한문학 교수의 한문칼럼을 보도키로 했다. / 편집자주

이병성 서울교육방송 한문학 교수 / 바탕글자 620자 창안자
옳을 가(可)
* 옳다 / 허락하다 / 가히 (긍정, 단정, 추측)
* 可의 전서(篆書) 모양은 입의 안쪽과 구부러진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다. 또한, 막힐 고(丂)를 반대로 돌려놓은 모양이다. 목구멍(口)에서 막힘없이 내뱉는 소리(ke, 커)가 거침없이 허락하는 목소리며, 큰소리치다는 의미와 구부러지다는 뜻으로 변화된다.
바탕글자 가(可)는 목구멍을 본뜬 상용한자로서 일반적으로 ‘옳을 가’라는 훈과 음만 알고 있으면, 가결(可決), 가능(可能). 가부(可否), 가망(可望) 등의 어휘(語彙) 학습에 도움은 된다. 반면, 어찌 하(何), 짐멜 하(荷), 물이름 하(河), 독할 가(苛) 큰소리칠(형) 가(哥), 노래 가(歌) 등 글자들의 정확한 의미해석은 옳을 가(可)로서 사실 불가능하다. 可가 포함된 다양한 한자들을 해석할 때, 각각의 뜻에 맞게 해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 訶(呵) 꾸짖을 가 : 큰 소리쳐 (可) 말하여 (言, 口) 꾸짖음. 가책(呵責) 가가대소(呵呵大笑 : 큰소리쳐 껄껄 웃음)
* 柯 나뭇가지/도끼자루/지명 가 : 굽은 (可) 도끼자루 (木) 남가일몽(南柯一夢) 가엽(柯葉 : 가지와 잎) 지엽(枝葉)
* 軻(駕) 수레/힘들 가 : 바퀴(車) 축이 굽어(可)서 가기 힘들다. 맹가(孟軻 : 맹자의 이름, 이때는 높을 가(軻)로 쓰임)
* 苛 매울/독할/무거울 가 : 몸이 휠(可) 정도로 무거운 풀짐(艹)을 짊어지다. 가혹(苛酷) 가렴주구(苛斂誅求 : 세금, 공물을 무겁게 물려 백성을 못살게 굶)
* 哥 형/큰소리칠/노랫소리 가 : 歌의 원자(原字), 오늘날 중국어에서 哥는 형을 의미함, 큰 소리치는 형, 大哥(따꺼, 큰형, 형, 형님) 哥哥(꺼거, 형과 오빠) 등으로 사용됨.
* 歌 노래/노래할 가 : 입을 크게 벌려(欠 하품 흠) 큰 소리(哥 )로 노래하다(哥) 가곡(歌曲) 가극(歌劇 : 오페라) 가요(歌謠) 창가(唱歌)
* 河 물이름(黃河)/운하/물 하 : 굽이쳐(可) 사납게 흐르는 물(氵)인 황하강, 본래는 河라고 했고, 양자강(揚子江) 즉 장강(長江)은 江이라고 했다. 기타 다른 강은 水라고 불렀다. 한수(漢水) 경수(涇水) 위수(渭水)
* 何 어찌 하 : 갑골문을 통해 해석하면, 何는 사람이 멜대를 무겁게 메고 있는 모습이다. 丁은 어깨에 메고 있는 나뭇짐이다. 荷의 본자(本字)로서 사람이 몸이 휠(可) 정도로 짐을 지고 가는 모습이다. “어찌 그렇게 많이 메고 가는가?”의 의문사에서 ‘어찌’의 뜻이 파생된다. 하여가(何如歌) 하필(何必)
* 荷 짐 하 : 풀(艹)을 많이 지고(메고_何) 가다. 소하물(小荷物) 하역(荷役) 하중(荷重)
* 奇 기이할/기수/홀수 기 : 사람(大)으 다리, 몸 등이 구부러져(可) 기이함.
* 寄 부쳐있을/붙어살/맡길/부칠 기 : 몸이 성치 못하니(奇) 지붕(宀)에 의지하고 기대어 살다.
* 崎 험할 기 : 산(山)이 굽어서(奇) 험하다.
* 騎 말탈 기 : 몸을 구부리고 (奇) 말(馬)의 등에 올라타다. 可와 奇는 몸이 굽다, 사물이 구불어지다의 속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병성 한문학 교수 / 서울교육방송
바탕글자 620자를 창안한 이병성 논설위원은 서울교육방송의 한문학 교수이며, 1949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다. 1974년~1999년까지 체신행정공무원, 충남 교육청 소속 교육행정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한자교육진흥회, 한자교육총연합회, 성균관에서 한자지도사 자격을 취득했고, 2008년 세종대학교에서 한자지도를 강의했다. 2006년부터 (사)한자교육총연합회에서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서산지회장을 겸임하며 한자학 일반이론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