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이슈, 관악고 꿈계단 동아리]=학생부종합전형에 강한 관악고등학교(이방수 교장), ‘3일만에 끝내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저자 백금자 수석교사가 있다. 백금자 수석교사는 ‘친절한 금자쌤의 국어, 논술까페’를 운영하고 있고, 서울시교육감상 표창, 제4대 명예지식인 선정, 한국교육학술정보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교육분야에 독보적인 인물이다. 관악고 안에서도 학생과 교사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백금자 수석교사는 학부모 독서 동아리를 운영, 교육 패러다임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학부모가 변하면 학생이 달라진다는 교육명제가 고등학교에도 실현되는 것일까? 관악고 학부모 독서 동아리는 ‘꿈계단’이다. ‘꿈으로 오르는 계단을 책으로 만듭니다’ 줄임말이다. 학부모는 친절한 금자쌤과 함께 ‘여고생 시절’ 추억의 책가방을 메고, 성북동 역사문학탐방을 떠났다. 사전 연수 차원이다.
한성대역에 모인 인원은 10명, 곧장 길상사를 향했다. 백금자 수석교사의 그날 강연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의 가르침에 대해서였다. 길상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요정이었던 ‘대원각’의 주인이자 백석 시인이 사랑한 여인인 김영한, 즉 자야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길상사에서 백석 시인이 김영한을 위해 쓴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백금자 수석교사가 직접 낭송하며, 함께 시를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상허 이태준의 가옥 수연산방을 찾았다. 이곳은 구인회의 일원인 이태준 선생이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성북동이 배경인 이태준의 소설 <달밤>도 이곳에서 탄생하였다.
수연산방 근처, 성북구립미술관에 들러 ‘성북의 조각가들展’을 관람하고, ‘심우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이곳에서도 백금자 수석교사의 문학여행이 이어졌다. 그녀는 “한용운 선생이 직접 심었다는 꿋꿋한 절개를 상징하는 향나무와 자신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는 의미인 ‘심우’의 뜻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까페에서 역사문학탐방에 대해 학부모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악고 1학년 성현빈 학생 어머니, 임현정씨는 “이번 성북동 역사문학탐방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길이다. 걷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가던 길 멈춰 향기로운 꽃 보며 잠시 나를 내려놓은 시간이었다. 백금자 선생님과 동아리 회원들 덕분에 아주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관악고 2학년 장다연 학생 어머니, 홍승연씨는 “길상사에서의 산책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전날 비가 온 덕에 깨끗하고 싱그러운 자연과 맑은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백금자 선생님이 들려준 문인들에 얽힌 일화도 아주 인상적이었고, 동아리 회장인 이영순님의 시낭송도 아주 좋았다.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악고 3학년 한지성 학생 어머니, 권영애씨는 “오월에 떠난 역사문학탐방은 삶의 활력소가 되었고, 문인들이 살아온 발자취도 감상하고 실내에서 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꿈계단 회원들과 친해진 것 같아 좋았다.”라고 했다.
관악고 졸업생 정유나 학생 어머니, 김민영씨는 “중년이 된 지금, 오늘의 역사문학탐방은 나에게 사색의 시간을 안겨 주었다. 특히 처음 들른 길상사에서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이야기, 김영한에게 법명으로 길상화를 만들어주신 법정 스님, 대원각을 법정 스님에게 드린 김영한 등 길상사에 얽힌 스토리는 그곳을 걷는 내내 전율을 느끼게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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