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2년 전, 취재했던 영동중학교 그 학생들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고, 그때 1학년이었던 학생들이 영동중 3학년 선배가 되었다. 그때와 지금의 공통점은 ‘이현숙 교사와 조예슬 교사와 문경일 교사의 콤비’(콜라보레이션_협업)이고, 차이점은 학생들의 활동적 인성이다. 2년전엔 학습동아리로 영동학파를 취재했고, 지금은 영동플랫폼으로 ‘기자 동아리’가 구성됐다. (영동학파는 당시 전국우수동아리로 선정됐고, 지금도 영동중학교 대표 학습동아리로 운영중이다.)
벌써, 여름이다. summer!! 여름 팀장, 서림 팀장, 혜준 팀장이 협력해서 ‘보라 단장’을 주축으로 6월 2일 영동 플랫폼 기자단 전체 모임이 있었다. 김춘수의 꽃처럼, 영동중학교가 나를 불렀다. 이름을 호명하면 호명하는 사람이 꽃의 주인이 된다. 영동중학교의 장창훈이 되어, 드라마를 보듯 쳐다보는 학생들에게 나는 ‘화법의 본질’과 ‘인터뷰 하기’를 교육했다.
요즘 교사들의 업무량은 상상 이상이다. 나는 외부에서 딱 오늘 하루 40분 교육하러 가는 것이지만, 교사들은 30명이 넘는 학생들의 활동을 꼼꼼히 챙겨야하고, 활동사항을 생기부에 기록으로 남겨야 해서, 학생속에서 살다시피 한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숙제는 학교에서 하고, 집에서 학생은 가족과 편안히 보내는 교육정책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하더니, 한국의 학교는 교사들이 학생과 함께 학교를 떠날 수가 없다.
누가 뭐래도, 사제(師弟)의 정(情)이 존재하기에 학생을 향한 열정이 오후 늦도록 기자 동아리 운영을 위해서 열정을 쏟는 것이리라.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영동 플랫폼의 2년후 모습은 ‘울창한 숲’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동 플랫폼의 자생력이 탄탄한 것은 팀장 중심의 편집회의다. 각 팀은 학교행사를 취재하다보니 1년 학교행사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면서, 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동 플랫폼은 설계도가 좋다. 게다가 ‘멘토-멘티’를 파트너로 묶어서 협력인성을 강조하는 것도 발전가능성이 좋다.
오늘 교육의 핵심은 ‘화법’이다. 말하는 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쮸뼛쮸뼛’하는 관습이 언제부터 한국의 문화로 정착했던가? 한국인은 본래 인성이 풍부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면서, ‘존칭법’이 언어까지 발달한 민족이다. 영어는 ‘나’ ‘너’라고 말해도, 한국은 ‘님’을 붙여야만 하고, 동사까지 ‘습니다’의 존칭접미사가 붙고, 어떤 단어는 ‘존칭단어’가 존재한다. ‘진지’가 그러하다. 얼마나 아름답고 고상한 언어인가? 이렇게 고귀한 언어가 언제부터 ‘육두문자’로 축약되면서 삭막해졌던가? 알고보면 ‘이름을 서로 불러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데, 가족에서조차 ‘이름을 생략하고’ 대화를 하는 경향이 짙다.
이름없이 대화는 되어도, 이름을 불러주면 친밀감이 확실히 가까워진다. 협력인성을 기르는데는 ‘이름 불러주기’가 최고 보약이다. 화법의 제1 원칙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며, 이름을 불러주는 것과 먼저 인사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10분 정도, 설명했더니 대부분 이해한 듯 했다. ‘박창우 학생’이 실제 모델이 되어서 시범을 보여준 것도 교육효과에 도움이 됐다.
그후, 인터뷰하기 실습이 진행됐다. 핸드폰 영상촬영법을 교육하고, ‘질문과 반응하기’, ‘적극적인 반응하기’에 대해 알려줬다. 처음엔, 대화는 그냥 말하는 것이지, “말에 무슨 법이 있나요?”라는 느낌이었으나, 몇 번 실습을 보여주면서, 말의 주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대화가 좋은 대화인지, ‘들음의 법칙’에 대해 알려주니, 학생들이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말하도록 5분 넘게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질문하는 교실’을 방불케 했다. 영동 플랫폼의 활약상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