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학교탐방, 신북초]=6월 5일, 신북초등학교(김민영 교장) 여름을 방문했다. 서울시 최우수 도시텃밭학교, 친환경 인성 우수학교, 기록리더 인재양성 학교로 널리 알려진 신북초가 최근 서울교육의 학교장을 초청해, ‘에너지 절약 친환경 교육정책’의 필요성과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선보였다. 학교마다 신북초를 내방해 벤치마킹한다는 소식이 서울교육방송에 전해졌다.
연못의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과학실 에어콘까지 가동해도 전기가 넉넉한 태양열!!! 김민영 교장, 황혜정 교감, 맹정영 부장교사가 새롭게 변화한 신북초등학교를 소개했다. 2년전, 신북초는 신록과 물고기와 새떼로 가득한 자연속 학교였고, 아이들은 텃밭의 토마토처럼, 오이처럼, 꽃잎처럼, 싱그럽고 향긋했다. 운동장에 들어선 순간, 그때 풍경을 불러오는 향긋한 꽃내음이 진동했다.
“여기 연못 분수는 햇빛 분수라고 합니다. 태양열을 살짝 가리면 분수가 멈춰요. 햇빛이 전기에너지로 변환돼, 분수를 만들죠. 태양열, 태양열 하는데, 아이들이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렸다가 치우면 분수가 멈췄다가 뿜어져 나오니 이렇게 확실한 교육효과가 또 있을까요?”
실제로 손바닥으로 가리니, 분수가 1초만에 멈췄다. 손바닥을 치우니 다시 분수가 뿜어졌다. 그림자가 스위치가 되어 분수를 작동시킨 것이다. 물고기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물고기다’라고 교육하듯, 태양에너지가 물을 뿜게 한다는 과학의 신비로움은 분수에 옅게 비치는 무지개 같았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쉽게 교육할까 고민하는 현장 교육가들의 끝없는 연구가 새로운 교육장치를 창조한 것이다. 가격도 20~30만원대, 분수는 노즐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물줄기 모양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작은 연못에 토종 물고기가 세차게 꼬리치면 돌아다녔다. 2년전, 이곳엔 연못만 있었다. 햇빛이 돌리는 분수가 생길 줄이야!!! 친환경 에너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탐구하듯 실험도구를 든 꼬마 과학자들!!! 과학실 천장에 형광등이 20개, 에어컨과 선풍기까지 운행된다. 태양열로 실제 에너지가 절감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전기 아낀다면서 더위를 인내롭게 견디는 학교와 다르다. 식물이 많다보니 친환경 바람도 불지만, 태양열로 전기에너지를 변환해서 에어컨을 돌리니 과학실의 전기세는 태양이 내는 셈이다. 여름철 전기세는 누진세로 핵폭탄급, 신북초는 걱정없다.
과학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옆방 형광등까지 켜게 한다. 교과서에서 봤던 태양열 에너지가 신북초에선 생활도구처럼 손쉽게 사용되었다. 식물과 햇빛이 만든 친환경 녹색학교로서 인성교육 최우수학교였다. 체험교육, 공감교육이 되도록 김민영 교장, 황혜정 교감, 각 학급 교사와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학생 교육에 협력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안에 실현되었다. 그 결과, 친환경 에너지 절약, 식물을 가꾸는 좋은 인성 좋은 습관 만들기, 고운말 쓰며 먼저 인사하기 학교문화가 신북초의 으뜸이 되었다.
나무는 열매로 알고, 학교는 학생이 말한다. 6학년은 초등학교의 절정. 하늘채 정원에서 6학년 1명 1명을 만나봤다. 모두 자기 표현력과 문장 조어력이 뛰어났다. 갑작스런 돌발질문에도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무를 직접 수확한 학생들은 ‘결실을 맛본’ 실학자처럼 진지했다. 처음 심었을 때는 언제 자랄까 했는데 1달이 안되어 손박닥만한 빨간 무가 손에 들렸다. 물주며, 잎사귀 쓰다듬던 추억까지 바람처럼 스치는 하늘채 정원, 모두 금메달을 들 듯, 찰칵찰칵!!!
알파고는 알지 못할 것이다. 무를 심고 물주고 뽑아 들고 서있는 그 흐믓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