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 / 장창훈]=나는 꾸준히 작가교실을 운영한다. 대부분 1:1 강의로 이뤄진다. 글을 풀 때는 도도카드로 활용한다. 도도카드에서 ‘가치카드’가 글을 푸는 열쇠로 최적이다.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앞서 설명했던 2가지 방법에 이번이 3번째 도도카드 활용법이다.
결정은 2가지로 일어난다. 버림과 선택이다. 버리는 것이 선택하는 것이고, 선택하는 것이 버리는 것이다. 2가지는 본래 동전의 양면처럼 성질이 같지만, 사람의 결정방향이 달라서 인식의 과정이 상당히 다르다. 어떤 것을 버리는 그 순간, 버려지지 않는 것이 발생한다. 선택하는 그 순간, 버려지는 것이 동시에 발생한다. 버림과 선택은 동질성이다.
도도카드에서 ‘가치카드’를 나열하고, 그 중에서 9장의 카드를 고른다. 고를 때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마음에 끌리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카드를 고르는 그 순간은 물건을 고르듯 편하게 손이 가는대로 선택하면 된다. 비교할 것도 없다. 그렇게 고른 9장의 카드는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삶이 반영된 카드들이다. 9장의 카드가 결정되면, 그때 3장의 카드를 버린다. 3장의 카드를 버리면서, 그 느낌이 정말 중요하다. 버리는 그 순간에 마음속에 생기는 느낌의 보물들, 그것이 감정이다. 감정의 생김새가 어떤지 그것을 스스로 감지해야한다. 너무 아프거나, 쓰리거나, 허전하거나, 등등 사람과 이별하는 것과 같은 그런 공허함이 들 수도 있다. 9장의 카드에서 6장에 비해 나머지 3장을 덜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그 순간 인식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이다. 그것을 글로 적어야한다. 버려지는 3장의 카드를 별도로 분류해서, 각각의 카드마다 느낌을 공유한다.
1:1 강의에서는 가르치는 사람도 9장을 선택해서 3장을 버린다. 교육생도 마찬가지다. 각자 자신이 버린 카드에 대해 느껴지는 서글픔, 아픔, 괴로움에 대해 털어놓는다. 솔직한 마음의 표현은 사뭇 진지하면서, 마음이 유리처럼 투명하게 비쳐지는 순간이다.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이 드러나는 것인데, 마음의 작용은 보는 것에 따라, 생각하는 것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 9장에서 3장을 버리는데, 어떠한 가치를 버리느냐에 따라서도 마음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느낌에 대한 표현을 스스로 적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6장에서 3장의 카드를 뽑고, 그 중에서 1장의 카드를 최종적으로 뽑게 되면, (이 과정은 1번째 카드 활용법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이제부터 자신의 핵심 키워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나온다. 그 어떤 것을 선정하더라도, 그것은 ‘가치관’과 관련된다. 가치관은 다분히 추상적이다. 추상적인 것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 정의
2) 경험
3) 인물
4) 비유
5) 연결과 상실
6) 노력
7) 나눔
최종적으로 선택한 가치에 대해 6가지 단계별로 글쓰기 수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때도 가르치는 사람과 교육생은 함께 대화를 나누듯이 해야한다. 맨 먼저, 최종적으로 뽑은 가치카드의 뒷면의 문구를 읽으면서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왜 그 카드를 뽑게 됐는지, 자신은 그 카드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 대화를 나눈다.
1) 정의
정의는 2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사전적 정의다. 자신의 뽑은 핵심가치에 대해 네이버를 통해 사전적 정의를 찾아 적는다. 그 다음은 자신이 그 가치에 대해 정의를 내려본다. 나는 ‘관계’라는 핵심가치를 뽑았다. 네이버 사전은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있음”으로 정의하고 있고, 나는 “관계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며, 공동체의 골격이며, 나와 너의 만남이다. 관계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라고 적었다.
2) 경험
선택한 가치에 대해 경험했던 실제 사례를 이야기하고 적는 시간을 갖는다. 혹은, 미래의 경험도 적을 수 있다. 미래의 경험은 곧 희망사항이다.
3) 인물
인물도 2가지가 존재한다. 유명한 인물, 주변의 인물이다. 자신이 뽑은 핵심가치를 가장 잘 실천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선정하고 소개하는 것이다. 주변에 그러한 인물이 있다면 적어서 소개하면 된다.
4) 비유
비유는 추상명사를 물질명사로 표현하는 것이다.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초콜릿이다”라고 비유하면, 사랑이 감미롭게 느껴진다. 이것이 비유다. 자신이 선택한 가치에 대해 물질명사로 비유하는 것을 3가지로 나타낸다.
5) 연결과 상실
자신이 선택한 가치와 연결된 다른 가치들을 연관검색어처럼 적어보는 시간을 갖고, 나아가 자신이 선택한 핵심 키워드가 사라진다면 발생한 일에 대해서 적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관계’의 가치가 사라지면, 내가 하고 있는 교육사업들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단절되면서 싸움의 난장판이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6) 노력
자신이 뽑은 핵심 키워드를 지키기 위해서, 이루기 위해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관계’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나의 삶들, 그것은 약속을 지키고, 먼저 인사하고, 안부를 묻고, 평소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인간적인 대화로 관심을 나눠지고, 내가 좀 더 양보하는 것,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상대의 입장에서 한번더 생각하고, 화내지 않는 것, 등등이다.
7) 나눔
여기까지 하고나서, 노트를 서로 교환한다. 맨 끝에 “나눔”은 상대를 위해 격려의 말을 써주는 곳이다. 상대방이 상대의 가치 키워드를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붇돋아주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