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중학교 제5회 문학기행, 달의 숨소리 메밀밭 효석을 만나다.
[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영동중학교 영동플랫폼]=2017년 9월 9일, 영동중학교 학생 37명과 선생님 4명이 제5회 문학기행 ‘달의 숨소리, 메밀밭, 효석을 만나다’를 다녀왔다. 문학기행은 우리 민족의 문학유산과 아름다운 삶을 남기고 간 문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으로 2013년부터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문학기행의 주제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이효석 작가이다. 문학기행단은 그분의 발자취를 좇기 위해 ‘2017 평창 효석 문화제’에 참가했다.
문학기행 전, 8월 18일의 1차 사전모임을 시작으로 8월 31일의 2차 모임, 9월 8일의 3차 모임까지 총 3번의 사전 모임이 있었다. 사전 모임에서는 인원 파악, 모둠 편성, 단장, 부단장, 사회자 선출 등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통해 5~6명으로 이루어진 7개의 모둠이 짜졌다. 단장에는 이보라 학생, 부단장으로는 김주완 학생, 사회자로는 남희주, 황호연 학생이 선출되었다. 이 네 학생은 이번 문학기행에서 리더이자 진행자로 활동하였다.

문학기행의 출발을 알리는 사진
문학기행 사전모임의 모습(국어 1실) 더 의미있는 문학기행을 위한 준비를 하다.
9월 9일 출발에 이르기까지, 많은 선생님과 학생의 노력이 있었다.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모둠표와 플래카드, 진행자들이 초성 퀴즈 출제를 위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던 모습 등이 이를 증명한다. 문학기행단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더욱 원활하고 의미 있는 문학기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문학기행 당일, 문학기행단은 하루를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시작했다. 강원도 평창까지 버스를 타고 긴 시간을 달리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은 오전 7시 55분까지 학교 운동장에 집합하여 기행의 출발을 알리는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 후에는 버스에 탑승하여 미리 짜인 모둠끼리 자리에 앉았다. 학생들은 모두 먼 길 떠나 얻게 될 무언가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차 있었다.
버스에서는 약 세 시간 정도의 버스 탑승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문장 끝말잇기, 초성 퀴즈, 독서 골든벨 등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잡은 프로그램들이었다. 또한, 사회자들의 재치 있고 핵심 있는 진행 덕분에 더욱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골든벨은 진행자들이 문학기행 참가 학생들이 직접 낸 문제들을 추려내고 재구성하여 진행하였다.
버스 안 프로그램을 포함한 문학기행에서의 프로그램에서 얻은 모둠별 점수는 최종 모둠별 순위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최종 모둠별 순위에 따라 문학기행 후 시상식에서 상품 차등분배가 이루어졌다. 이 때문에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렇게 학생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책 내용을 되짚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프로그램, 휴게소에서의 휴식, 음악으로 짜임새 있게 채워졌던 버스에서의 시간이 끝났을 때 학생들은 효석 문화제에 도착해 있었다.
이렇게 도착한 효석 문화제에서 학생들은 해설사님을 처음 마주하고, 이효석과 그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여러 풍경을 마음속에 담았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의 충주집 같은 식당을 지나치고, 공연을 지나치고, 여러 행사와 관련 조각상들을 지나치며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곳은 돌다리를 건너기 위한 줄이었다. 눈앞에 쭉 펼쳐진 사람들의 행렬과 돌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게 해주었다. 혹시 물에 빠질 수도 있으니 여벌 옷을 챙겨오라는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조금은 긴장되었던 돌다리는 앞뒤 사람들과 발을 맞추며 건너다보니 어느새 끝나있었다.
그다음으로 간 곳은 물레방앗간이다. 물레방앗간은 <메밀꽃 필 무렵>을 읽은 사람이라면 꼭 기억하고 있는 장소일 것이다. 허 생원의 아들, 즉 동이가 생길 수 있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원한 내부 덕분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정말 어려운 곳이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생동감 넘치는 물레방아의 움직임을 보며 소설을 떠올렸고, 직접 소설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물레방앗간 방문 후에는 어딜 걷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길을 걸었다. 알고 보니 그 길은 ‘문학길 등산로’였다. 옆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올랐다. 오르면 오를수록 멋진 경치가 더해져 갔다. 그렇게 숨이 찰 때까지 올라왔을 때, 학생들은 전망대에 도착해있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정말 시원했다.
이 전망대에서 학생들은 효석 문화제 관련 안내 책자부터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종이, 메밀꽃이 머리에 자란 것 같이 표현할 수 있는 머리핀까지 전달받았다. 또한,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잠깐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이효석 문학관으로, 전망대 바로 맞은편 건물이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해설사님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자유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아래 사진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효석 작가의 삶과 작품이 담긴 설명, 장소와 물품 재현 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메밀의 효능이나 메밀을 이용한 음식까지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효석 문학관을 관람한 후에는 조별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대부분의 조는 점심을 먹고, 효석 문화 마을 곳곳에 숨겨진 스탬프들을 찾아내 찍는 것을 목표로 삼아 돌아다니며 자유시간을 활용했다. 문학관은 효석 문화 마을에서 가장 높았던 산 위에 있었기에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의 경치를 살피며 찬찬히 걸어 내려갔다.
사람들이 아주 많아 혼잡하여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만큼 효석 문화제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효석 문화제가 이효석, 문학, 메밀을 테마로 삼은 축제였던 만큼 모든 식당이 메밀국수, 메밀전병 등 메밀을 주재료로 삼는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메밀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하였다.
당시 효석 문화 마을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문화 마을 곳곳에 메밀꽃 필 무렵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소재들이 마련되어 있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게다가 공연과 갖가지 행사들도 보고 듣고 느끼며 책의 내용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고, 이효석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계속해서 학생들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을 즐기고, 장터를 구경하며 먹거리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문학기행단은 조별 자유시간을 끝내고 모두 버스로 집합한 후 ‘이효석 문학의 숲’으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숲으로 올라가는 길에 본 메밀밭은 온통 하얀 눈꽃으로 뒤덮인 세상이었다. 숲을 올라 도착한 ‘이효석 문학의 숲’은 자연 그대로를 문학 숲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깊이 있는 문학의 공간이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메밀꽃 필 무렵을 배경으로 한 숲속 문화 체험을 하였다. 우선 허 생원, 동이, 성 서방네 처녀 등의 소설 속 인물들을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허 생원과 동이가 드나들던 충주집,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사랑을 나누었던 물레방앗간 등의 소설 속 중요한 공간들을 재현해 놓은 것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이 무성히 자라서 느껴지는 그늘에서는 바위와 표지판에 적혀 있는 책 속의 문구들을 읽었다. 이를 통해 실감 나게 와닿는 소설 속 이야기를 맛볼 수 있었다. 미션 인증 사진을 찍느라 오르막길을 이리저리 뛰어다닐 때는 너무나 힘들어 허 생원의 장돌뱅이 인생을 잠깐 경험해 본 듯했다. 인증 사진을 모두 찍은 모둠은 문학의 숲 중간에 위치한 쉼터에서 이번 이효석 문학 기행에서 느낀 점들을 모둠 시로 써나가기 시작했다.
시를 쓴 후, 학생들은 숲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서는 먼저 모둠 시와 그 시에 담긴 의미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재치가 흘러넘쳐 코믹한 시, 이름난 시인이 쓴 것만 같은 감동적인 시 등 다양한 시를 들을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문학기행에 다녀온 소감을 나눴다. 버스에서의 시간을 통해 한 학생의 감정과 생각을 다른 이들이 공감하고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문학기행에서 받은 감동이 배가 되었다.
9월 11일 월요일, 문학 기행단이 다시 모였다. 문학 기행의 여정과 소감을 담은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월요일 방과 후부터 시작된 전시회 준비는 수요일 방과 후까지 이어졌다. 모둠별로 모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여 전시물들을 만들었다. 자신의 능력을 여과 없이 사용하여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시회는 영동중학교 중앙현관에서 수요일 방과 후부터 이루어졌다.
9월 27일 수요일에는 모둠별 시상식이 있었다. 선생님들께서는 문학기행의 시작에서부터 집계해온 모둠별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모둠별 순위를 내셨고 이에 따라 상품을 시상하셨다. 또한, 교장, 교감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주셨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가 카메라 앞에 섰다. “찰칵” 소리와 함께 ‘달의 숨소리, 메밀밭, 효석을 만나다’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을 맺었다. 그렇지만 학생들 마음속에 남겨진 여운과 감동은 끝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1등한 조장 나준하 학생에게 상품을 시상하시는 교장 선생님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교감선생님
‘달의 숨소리, 메밀밭, 효석을 만나다’ 참가 학생 소감
2학년 나준하
문학을 사랑하는 영동중학교 학생들에게 문학기행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그래서 그런지 문학기행은 유난히 재참가자가 많은 듯하다. 모두가 첫 경험의 향수에 흠뻑 젖어버린 것이 아닐까. 문학기행 2년 차에게도 이번 문학기행은 크게 와닿았다. 작년의 제4회 문학기행은 각자가 지하철을 타고 모였다. 하지만 이번엔 거리가 거리인 만큼 다 함께 버스를 타고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평창으로 향했다. 보통 이동하는 동안은 지루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기운 빠지는 버스가 아니다 팀별로 진행한 골든벨로 돈독히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다. 도착이 가까워지자 아름다운 메밀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우리가 만난 장터와 물방앗간, 박물관 그리고 메밀밭.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메밀꽃 필 무렵’에 나타난 효석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장터에서 먹은 음식은 모두가 만족했고, 문학의 숲은 조 선달과 허 생원, 동이의 여정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이어진 백일장에선 모두가 작은 효석이 되어 그의 감성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 모두의 마음엔 메밀밭이 지워지지 않았다. 학원을 전전하며 희망없이 살아가는 학생들과 희망없이 장터를 전전하던 허 생원. 동이라는 인생의 희망을 찾은 그처럼 희망을 찾기를 소망하며 돌아가는 학생들은 이미 내년 문학기행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1학년 이경호
나는 처음으로 문학기행을 가보았다. 그래서 책도 늦게 읽고 챙겨야 할 것도 빼먹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는 선배님이 도와주셨고 무엇보다도 같은 조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책을 읽고 그 책의 배경이 되는 봉평에 가서 처음으로 메밀꽃을 보았다. 또한, 그곳의 특산물로 만든 메밀국수를 먹었다. 정말 재밌었고 내가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듯한 신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도와주어서 정말 환상적인 첫 문학 기행이었던 것 같다. 또한, 책을 급하게 읽느라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은 버스에서 한 골든벨이나 문제 등의 활동들로 해결되었다.
평소에 나는 책을 별로 읽지 않고 읽는다 해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책에 대한 흥미도 얻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은 후에는 친구들과 얘기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같이 알아냈고 ‘서로의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정말 많은 교훈을 얻고 잘 알지 못했던 선배,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문학기행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1학년 이주은
처음으로 가는 문학기행인 만큼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문학기행을 가보니 나의 기대보다 훨씬 좋았고 재미있었다. 새하얀 메밀꽃을 보고 있으면 나의 마음 또한 순수해지는 것을 느꼈고 메밀꽃의 향기를 맡으니 지금까지 쌓여있었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날아갔다. 이번 문학기행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는데 이효석 작가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고 특히 이효석 작가님의 감성을 한 발짝 더 가깝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창 효석 문화제’ 구석 구석
“<효석문화제>는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배경지인 봉평에서 자연과 문학이 함께하는 축제로 메밀과 소설의 내용을 담은 다채로운 행사로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효석문화제>는 백일장을 비롯해 시화전, 문학의 밤과 같은 문학 프로그램,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등장하는 메밀꽃밭 둘러보기,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등의 자연 프로그램, 전통 메밀 음식 만들기, 민속 놀이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외에도 주변에 있는 이효석 생가, 이효석 문학 전시관 등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효석문화제>는 말 그대로 가산 이효석 선생님의 문학의 가치를 드높이고 이땅에 가산문학의 토양을 기반으로 많은 문학인이 함께 공감함과, 문학의 즐거움을 국민과 함께함으로써 국민적 정서의 풍요함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효석문학선양회의 30여년동안 선양사업을 기초로 문학 관광지로 부상함과 지 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봉사로 지역의 부가가치 창출에 큰 목표를 두고 출발 하였다.” – 한국 관광 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