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이승화 학생기자 / 영동플랫폼]=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간다면 , 1만 시간의 법칙이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정하게 지니고 있는 단 한 가지 자산이다. 또한 시간은 갖고 있는 사람이 스스로 선택하여 쓸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게 한 가지 일을 최소한 1만 시간 넘게 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만 시간이 넘게 노력과 연습에 투자해 성공을 이뤘거나 최소한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1만 시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시간을 투입하면 대략 10년이 돼야 뽑을 수 있는 긴 시간이다.
문제는 똑같이 1만 시간을 한 분야 또는 한 직장에 쏟아부었더라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과를 내기는커녕 실패자가 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이다. 똑같이 1만 시간을 들여 직장에 다니고, 사업을 하고, 운동을 했지만 결과는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이다.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이유는 바로 ‘연습의 질’이다. 연습은 ‘되풀이하여 익힘’을 의미한다. 한 분야에 1만 시간 이상을 투입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연습을 했다는 말이 된다. 똑같이 1만 시간을 들였어도 전문가 반열에 올라서 회사가 붙잡는 핵심인재가 된 사람의 연습과 경쟁기업은커녕 회사 내 다른 부서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는 뒤쳐진 사람의 연습은 분명 질적으로 다르다.
성공한 사람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서 뚜렷한 목표를 정해 지독하게 몰두하고 끝까지 버틴다. 한 가지 목표가 이뤄지면 양파껍질을 벗기듯이 남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에 개의치 않고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뒤쳐진 사람은 좋아하는 일이나 목표가 분명치 않고 몰두하거나 버티는 시간이 짧다. 작은 성과에 쉽게 만족해 안주하기 십상이며 모르는 일을 두려워하고 과거에 매달린다. 따라서 작은 실패에도 방향을 읽어 쉽게 낙심하고 절망한다.
1만 시간의 연습은 3단계로 이뤄진다. 시작점인 1단계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가는 것도, 피곤한 것도 모른다. ‘백만돌이’가 부럽지 않은 에너지가 샘솟는다. 반면에 누가 억지로 시킨 일에는 금세 지루함을 느낀다. SWOT 이란 ‘장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이라는 네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목표나 공격대상을 향해 돌진하기 전에 조직이나 군대가 보유한 능력(s)와 약점(w), 기대되는 최선의 결과(o)와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t)를 분석하고 가능성을 점검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전략과 전술을 세운다. SWOT 분석은 ’좋아함의 비극‘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해졌다면 SWOT 분석을 통해 그 일에 뛰어드는 것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비극으로 미칠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신중한 연습이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성취는 물론 자신감도 얻을 수 없다. 그렇다고 모든 연습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의미 없는 단순반복이 아닌 신중한 연습만이 범재를 천재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신중한 연습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몰입해야 한다. 연습을 하되 늘 깨어 있는 상태로 연습에 수반되는 모든 움직임에 신경을 집중해야한다. 신중한 연습에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이 단계에서 타성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마케팅, 광고 제작, 공동 집필처럼 아이디어가 중요한 업무에서는 종종 브레인스토밍이 활용될 때가 있다. 브레인스토밍이란 문자 그대로 머릿속을 폭풍우로 휘젓듯 단숨에 뒤져내 아이디어를 짜내는 방법이다. 여러 명이 정해진 시간 안에 한 가지 주제에 몰입해 갖가지 생각을 모으다 보면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곤 한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며 아이디어를 찾는 것보다 훨씬 생산적이다. 연습의 효과를 높이려 할 때도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듯한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자신감이다. 연습은 성취라는 결실을 맺는다. 성취는 일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기계에 동력이 끊어지면 엔진이 멈추듯 사람은 오랫동안 연습을 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좌절감에 빠진다. 이로 인한 슬럼프를 막으려면 성취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고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우린 아직 늦지 않았다. 정말 간절히 원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그 분야에 대해 1만 시간동안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내가 10년 후에 그 분야에 대해 대가가 되어있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