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늦은 나이, 46에서 47로 접어드는 오늘, 나는 김대균 교수님의 토익강좌를 들었다. 대학교때 토익시험을 봤던 적이 있다. 640점을 맞았다. 대학교 3학년때였으니, 그때 640점은 상당히 고득점이었다. 이후 나는 언론인으로 살다보니, 외국인을 접하기보다 내국인을 접하고, 외국인들도 대부분 한국말을 잘해서 영어는 외국처럼 멀리 있었다.
내년에, 조만간 올해가 될 2018년에 2019년도 대학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법률전공에 왜 영어가 필수과목으로 되어있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의문이지만, 법은 영원히 권좌를 차지할 것이 분명하므로, 10년후 내가 살아갈 시대에는 밥과 법은 그 직위를 떠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밥은 식당으로 매출감소는 없을 것이고, 법도 소송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 이상, 그 가치는 영원할 것이다. 내가 짐작컨대,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사람과 사람은 쉽게 소통하지 못할 것이며, 법을 통한 분쟁해결을 추구할 것이니, 나는 50세 이후 새로운 직업으로 법률쪽을 결정하였다. 그래서,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
도대체 왜, 안들리지? 항상 나는 영어에 대해 이런 의문을 품고 있었다. 영어문장을 보고 나면 들리는데, 그냥 들으면 안들린다. 도무지, 나의 귀는 왜 이렇게 영어에 약한가? 김대균 교수님은 나의 오랜 질문에 답을 쉽게 제시했다. “반복학습”이 그 답이었다. 나는 이 답을 알고 있었으나, 영어듣기에 이 답이 적용될 것은 짐작하지 못하였고, 짐작했어도 그것을 쉽게 실행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약간 풍성한 몸집으로, 왼손으로 리모콘 비슷한 것을 만지면서 자꾸 들었던 문장을 3~4번씩 들으면서 중간중간 잡담하듯 특유의 재밌는 영어정보를 제공하는데, 듣기강좌 핵심강의를 모두 들었다.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히 알수 있었고, 내가 떠나야할 영어듣기 산의 여행지도를 선물로 받은 느낌이다. “토익킹”이란 호칭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토익의 달인”이 되기까지, 지금도 토익시험을 보면서, 실제 출제되는 토익시험의 문제를 분석하는 그의 열정과 끈기와 열심은 인생선배로서 존경심을 갖게 된다. 그 누구라도 나이를 초월해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간다면, 그는 마땅히 존경받을 전문가이다. 반면, 자신의 삶을 회피하는 사람은 책망받을 신분에 불과하다. 김대균 교수님은 ‘토익킹’의 호칭에 걸맞게, 토익에 대한 모든 것을 쉽게 재밌게 알려주는 탁월한 달변가이며, 스스로 체득하고 체율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눈(目)”과 “눈(雪)”을 우리는 구분하지 않고 그냥 사용한다. 무엇이 장음이고 단음인지 우리는 교육받지 않고 그냥 쓴다. 장음과 단음으로 구분하지 않고 문장속에서 ‘ㄴ’으로 발음되는 눈의 음값이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동음이의어, 이러한 발음효과가 영어에도 적용되었다. 김대균 교수님은 이러한 영어발음을 ‘유사발음’이라고 정의했다.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넣어서 수험생을 헤깔리게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다.
김대균 교수님의 최고 장점은 사실 ‘한국어 실력’에 있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그렇다. 정책변화는 누구나 잘 사용한다. 그런데, policy change를 정책변화로 번역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 김대균 교수님은 영어번역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구체적인 표현으로 의역해 번역했다. 가령, plans for the building이라고 하면, 건물에 대한 계획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는데, 그냥 “건물 설계도”라고 말했다. 건물설계도는 일상단어로 쉽게 사용하는 단어인데, ‘설계도’가 ‘plan’의 쉬운 단어였다는 것이 실로 놀랍고 신기하다. 탁월한 전문가는 쉽게 길을 알려준다고 하더니, 그는 토익의 네비게이션이다.
tatal를 번역하는데도, 보통 ‘전체’라고 번역한다. 그런데 그는 ‘총액’이라고 표현했다. 총액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다. 총액으로 번역하니까 쉽게 와 닿는다. supply도 마찬가지다. 원조물품, 제공품 등등으로 번역하는데, 그는 “비품”이라고 말했다. 비품은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이다. 그 밖에도 꽃샘추위를 ‘cold snap’으로 정의한 것도 재밌었다.
영어를 한동안 놓고 있었고, 영어와 나는 ‘남남의 결별’을 선언했는데, 김대균 토익킹 교수님 덕분에, 영어와 다시 친분을 쌓고, 앞으로 영어와 친하게 지내게 될 것 같다. 모두 “덕분”이다. 그 시작은 사소하게 곽영일 교수님 덕분에, 세종 사이버대학교 김현숙 학과장님을 소개받게 되었고, 김현숙 학과장님이 김대균 교수님의 강좌를 소개해주셨고, 이러한 연결이 멀던 영어를 가깝게 다가오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이다. 반복학습을 통해 나는 900의 고지를 차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