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경제칼럼 / 장창훈]=아주 매서운 겨울 한복판에서 국내최초 한국코인 보스코인이 ‘가상화폐 중앙무대’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주식시장으로 말하면 상장된 것. 보스코인은 본래 한국코인인데, 외국에서 먼저 거래되었고, 이제 한국으로 들어온 것이다. 국내산 한국코인으로서, 외국에서 성장해 한국으로 들어온 셈. 상장된 시점은 비트코인을 비롯해서, 가상화폐가 고공낙하를 하는 겨울의 빙하기로 진입하는 시점, 이런 측면에서 보스코인의 자생력은 탄탄하다고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가상화폐는 그 종류가 다양하다. 개미를 보면 이 개미, 저 개미, 요 개미가 그저 그런….. 것으로 보여지지만, 개미 전문가는 개미들의 얼굴과 생김새와 특징으로 각각 구분한다. 사람들도 가족 공동체 안에서 서로 다른 얼굴과 성격과 특징과 직업과 가치관과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다. 가상화폐도 마찬가지다. 우선, 가상화폐에서 ‘가짜 가상화폐’가 있다. 가짜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가상화폐를 흉내낸 가상화폐로서 ‘다단계 금융사기’에 전형적으로 활용되며, ‘화폐량 제한기능’이 상실된다. 화폐량이 무한대로 만들어지면, 그것은 가짜 가상화폐다. 가령, 바다 이야기의 ‘칩’과 흡사하다. 화투판에서 교환 칩은 무한대로 만들어진다. 발행량이 프로그램으로 제한되지 못하면, 그것은 가짜 가상화폐이다.
현재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테더(Tether) 쇼크’는 발행량이 ‘교환되는 달러’로 고정된 독특한 구조였다. 사람과 사람이 거래되는 교환 프로그램은 ‘은행창구의 금본위제’처럼 인위적 조작이 가능하다. 처음엔 교환되는 달러에 맞게 그대로 교환하다가, 지난 연말 갑자기 19억개 테더가 집중 교환되면서, 19억개 테더 발행에 대한 ‘달러확보’가 의문시 되면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19억개는 19억달러로서, 2조원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테더는 ‘현금교환에 따른 발행량 제한규정’으로 만들어져서, 쉽게 말하면 ‘바다 이야기의 칩’과 동일하다. 현금으로 확보된 만큼 칩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난 연말 갑자기 만들어진 19억개 테더 코인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테더는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가상화폐로 활용되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은 ‘테더의 발행량 조작’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그 신뢰도가 입증되지 못한다면 돈으로서 가치가 추락하고, 무대에서 퇴출되는 것은 당연하다. 테더는 발행량 제한규정이 인위적으로 조작될 수 있는 위험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발행되었다. 반면, 다른 가상화폐는 테더와는 전혀 다르다. 테더는 은행에 잔액을 보유한만큼 스스로 ‘칩처럼’ 만들 수 있지만, 다른 대부분 가상화폐는 프로그램(계약약속)으로 만드는 방법과 통화량이 제한된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가상화폐가 ‘겨울 빙하기’로 접어드는 상황이다. 테더 발행량에 조작이 밝혀진다면, 가상화폐 시장은 수직낙하를 할 수 밖에 없다. 테더는 대부분의 가상화폐를 거래했던 코인인데, 그것이 ‘가짜 가상화폐’로 밝혀진 것이니, 가상화폐 가격은 더 큰 폭으로 급락하게 된다.
그렇다고,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프로그램이 완벽한 가상화폐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가짜 가상화폐가 무대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며, 법정화폐와 1:1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인위적 조작의 위험이 농후하므로, 그러한 가상화폐는 앞으로 신뢰도를 상실할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주는 선례로 남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검색시장 초기’때처럼, 우후죽순 늘어난 가상화폐 시장에서 최후의 살아남는 승자들일 것이다. 지금은 생각도 나지않는 엠파스가 있었고, 다양한 검색엔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과 구글밖에 없고, 이들이 모든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도 결국 춘추전국시대를 마치고 나면, 최후의 승자가 몇 개 남지 않을까, 스스로 가상화폐로서 가치, 즉 ‘발행량 제한규정과 거래속도 최적화와 거래내역 투명성’을 확보한 가상화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스코인도 한국최초 가상화폐로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