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칼럼 / 장창훈]=황금빛 내인생이 참, 감동적이다. 끝까지 실망시키지 않는 사건전개다. 주식회사가 갖고 있는 제도를 활용해 하극상(下剋上)이 벌어지는 상황을 만들어, 권위적이고 억압하는 권세가 얼마나 어리석인지 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상당히 설득력도 있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비웃는 그러한 적들의 두마음이 그대로 적용된 것도 압권이다. 자신이 행한대로 모든 것을 받는다는 교훈도 들어있다.
“우리는 시한부 연애였어!!”
서지안이 서지수에게 담담히 말하는 대목이다. 최도경을 정말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이룰 수 없어서 마음을 숨기고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수용하는 자세, ‘시한부’라는 단어가 상당히 복합적이고, 많은 내용을 암시한다. 황금빛과는 정반대 의미다. 황금은 영원히 변하지 말아야하는데, 시한부(時限附)는 때가 한계가 있는 상태다. 기업이 개인회사라면 작아도 본인 것이지만, 회사가 주식회사가 되면 점점점 커지면서도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세상의 모든 권력자도 그 임기가 정해져 있다. 황금빛의 금수저로 사는 것 같아도 생명이 존재하는 기간까지만 그러하다.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면 아무로 황금의 성에 살아도 그것은 황금생활이 될 수 없다.
서태수의 운명은 얄굿다. 서태수 스스로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하늘을 보면서 “살고 싶지 않았을 때 이미 마음을 정리했을 때, 다시 살 수 있는 희망을 주더니, 살만한 여건이 되니 다시 죽음을 허락한다”면서 드라마에서 하늘을 원망하지만, 실상 원망의 대상은 작가다. 작가 스스로 서태수를 얄궂은 운명에 처하게 함으로 복잡한 감정이 시청자들에게 느껴지게 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서태수는 암진단비 보험금 2천만원을 딸 유학비로 건네주고, 마지막으로 주총 준비를 하는 최도경을 돕기 위해서 ‘소액주주 명단’으로 현장답사까지 실시한다. 최도경은 ‘우호지분 확보’를 장담하면서 안도의 숨을 돌리고 있을 그 때에 최후의 안전장치를 위해 현장을 확인한 것이다. 결국, 최도경 집안은 서태수의 도움을 받아 주총에서 마지막 기사회생의 도움을 받게 된다. 죽음을 앞둔 서태수가 금수저를 쥔 대기업 가족을 돕는다는 이 사건전개는 금수저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게 한다. 과연 금수저가 무엇인가? 겉은 금이 될 수가 없다. 금은 속까지 금덩이다. 금칠만 한다고 해서 황금은 아니다. 사람이 금수저가 되려면, 황금빛이 되려면 겉과 속이 모두 금이 되어야한다. 황금처럼 정신과 사상과 생각이 변함없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