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고연우 수습 변호사(가짜)는 새로운 기회를 붙잡았다. 그러나, 그 기회를 붙잡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기회는 약속을 지키고,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모든 상황을 물리쳐야한다. 항상, 다른 사건과 여건 때문에 정작 자신이 해야할 업무를 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이다. 기회는 상대방과 여건으로 박탈되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때를 따라 본인에게 분명 기회가 온다. 기회를 붙드는 것은 본인이다. 단지 모를 뿐이다. 고연우는 자신에 찾아온 일생의 유일한 그 기회를 붙잡았으나, 과거의 끄나풀이 날파리처럼 날아오면서 물이 흐려졌다. 최강석 수석 변호사가 고연우 사건을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마약 밀매상을 찾아가서 단도직입적으로 “협박과 협상”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협박과 협상은 소리글자로 비슷하지만, 한자로는 전혀 다르다. 협박(脅迫)은 위협하는 것이고, 협상(協商)은 협력해서 거래하는 것이다. 최강석은 마약 밀매업자들과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협박을 한 것이다.
“판을 고르고, 룰을 정하는 것도 결국 너야!! 너가 모든 것을 결정해!!”
– 최강석의 멘토링
고연우는 천재적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환경과 주변사람들에게 끌려서 살아간다. 그것이 문제다. 상화이 풀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소신을 지키면서,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의 원칙에서 살았다면 인생이 늪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고연우는 그것을 못한 것이다. 최강석은 고연우에게 “삶의 원칙과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고, 고연우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못을 박았다. 인식의 습관을 고치는 것이고, 본인이 만약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투자를 할 수 없다.
“죄를 진 사람은 결코 죄를 앞질러 달릴 수 없어. 두 손에 죄를 들고 달리는데 어떻게 빨리 달릴 수가 있겠어. 어디를 도착하더라도 반드시 죄가 먼저 도착해 있을 것이니, 죄를 진 사람은 죄를 이길 수 없어!!”
– 최강석의 법률 멘토링
죄(罪)는 곧 새가 그물에 잡힌 것이다. 죄를 범하면, 반드시 죄에 묶인다. 개가 개줄에 묶이고, 염소가 말뚝에 묶이듯 죄인은 죄의 줄에 묶인다. 그래서 죄를 지은 사람은 죄를 앞질러 갈 수가 없다. 죄의 그물에 잡혀서 그런 것이다. 죄를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단지, 죄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 역할이 바로 변호사가 하는 것이다.
고연우 변호사는 자신에게 온 절호의 기회를 발로 걷어차듯, 다른 변호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거절해야만, 자신의 기회를 얻는 것인데, 그것을 못했다. 그런데, 그렇게 엮인 클럽에서 엄청난 가수를 만나서 클라이언트로 모시게 됐다. 클라이언트는 곧 법무법인의 수익과 연결된다. 이 사건으로 고연우 변호사의 운세가 새롭게 풀릴 전망이다. 그 랩퍼는 고연우가 진짜 팬이라서 마음이 끌린 것이다. 가수든, 누구든, 자신을 정말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다. 진심은 진심으로 통한다.
슈츠 3회의 핵심 주제는 “약속의 이행”이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사정과 여건을 ‘NO’로 거절해야한다는 것, 거절하지 않고서는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깊은 깨달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