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즐겁다.
그 모든 분야에서 솔선수범 자원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학교에서 진로 멘토링 자원 봉사를 했었고, 교회에서 매월 청소봉사를 하는 편이다. 오늘은 월명동, 비가 내린다. 그래도 할 일이 많다.
테이블 조립이라는 자원 봉사는 소나무 전지 작업처럼 잔가지 치우는 업무가 많다. 뒷정리는 문장의 마침표와 같아서 마지막을 어떻게 하느냐가 업무의 결과를 결정한다. 태이블을 조립하고 남은 빈 박스와 스티로폴과 유리 테이프는 소나무 잔가지처럼 수북히 쌓였다. 함께 자원 봉사에 참여한 다른 사람이 연필 칼로 모든 박스를 펼쳐서 차곡히 포갠다. 재료를 종류별로 모으니 완벽하다.
나는 오늘도 자원봉사를 하면서 내가 하고있는 글쓰기 집필의 지혜를 얻었다. 늘 풀리지 않고 산적해있던 집필의 업무를 해결할 묘책이 떠올랐다. 감사하다. 마음으로 생활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심정으로 자원봉사를 한 것밖에 없는데, 나의 업무를 해결할 지혜를 얻었으니, 밭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듯 무척 기쁘다. 서울에 올라가면 그 방법을 사용하리라 다짐한다.
모든 것은 시작이 중요하다. 태이블 다리 조립은 나사 조임이 중요하다. 나사를 조일 때는 작은 링 2개를 나사속에 넣고서 조이는데, 누군가 “큰 것 먼저 작은 것 나중에”라고 하니, “형님 먼저 아우는 나중에”처럼 인식이 쉬웠다. 그런데 그렇게 작업을 하다보니 작은 링이 헛바퀴를 돌았고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왜 큰 것 먼저죠”라고 내가 물으니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 단지, 나처럼 의문을 품은한 사람이 내게 알려줬다. “작은 링을 먼저 끼우고 큰 링을 나중에 끼워야해요. 순서가 바뀌었어요”
링의 순서는 테이블 조립에서 조임의 문제이니,큰 하자는 아니다. 그러나, 잘못된 방법을 무조건 따라한 어리석음은 나의 모순이다.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 내 삶속에 작지만 큰 경종을 울리는 암시였다. 이 교훈을 꼭 기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