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우리가 만난 기적 드라마의 주제가 묵직하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남편이 누구며, 아내가 누구인가? 거하는 집은 어디이며, 직장은 또한 어디인가? 내가 해결해야할 문제, 내가 눕고 자는 곳, 나의 아버지 등등 기억은 누구인가? 송현철의 정체성을 놓고 정말로 의미심장한 질문들이 툭툭 던져진다. 외면과 내면!!!
성경에서 예수님이 빌립에게 “나를 본 것이 곧 하나님을 본 것이다”라고 했다. 그 말은 예수님속에 하나님이 임재했다는 말이다. 사람은 옷을 입고 다닌다. 얼굴을 본 것은 그 사람의 뇌를 본 것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본 것과 같다. 이사야서에도 하나님의 신이 그리스도에게 강림한다고 했다. 주방장 송현철이 은행 지점장 송현철의 몸속에 들어가 있으니, 겉은 지점장 송현철이지만 실제는 주방장 송현철인 것이다. 그 내면을 과연 볼 수 있는가? 기억과 추억과 생각과 의미를 보고서 그 사람을 봐야한다. 이것이 곧 내면의 세계이다. 우리가 명예와 권세와 돈과 각종 이권으로 사람의 관계를 설정한다면 삭막하다. 진정한 관계는 곧 사람으로 이어진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바로 그곳에 있다. 누가 나의 아내인가?
“내 남편은 어디까지이고, 당신 남편은 어디까인가요? 사랑하면 놔줘요. 현실에서 송현철은 결코 당신의 남편이 될 수 없어요. 가혹한 운명으로 살아가지 않게 하세요. 누군가는 비극이어야해요!!!”
지점장 송현철의 아내가 주방장 송현철의 아내에게 한 말이다. 기구한 운명의 장난으로 발생한 현실에서 남편을 놓고 서로 상의해야하는 슬픈 사연인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일어나서도 안되는 사건이다. 사랑은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것인데, 이미 송현철은 갈등에 놓였다. 어디로 가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불편하게 된 것이다. 서로 몸을 잡으려고 하는데, 몸은 마음을 따라 간다는 것!!! 즉 마음이 가는 곳으로 몸이 움직이는데, 송현철은 점점점 양쪽에서 갈등하기 시작했고, 드디어 지점장 송현철의 기억이 생생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을 모함하려고 했던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기 시작한다. 기억이 돌아온 것이다. 이제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몸속에 내재된 기억인가? 기억을 빌려서 쓰고 있는 주방장 송현철인가? 그 결정은 송현철 스스로 해야만 한다.
성경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이 “네 남편이 다섯이나 된다”고 했다. 우리는 돈과 명예와 사랑과 취미와 문화와 술과 담배의 남편을 모시고 살아간다. 진정한 남편, 인생의 남편은 과연 누구인가? 자신에게 남편이 누구인지 한번 깊게 생각해야하다. 인생의 남편은 영원한 창조주인데, 사람이 만든 돈을 남편삼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남편을 놓고 아내들이 싸우듯, 인생의 남편을 과연 누구로 삼고 살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남편이 바뀌면 안되듯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