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박효섭이 벌떡 일어났다. 딸 박유하가 면전에서 난도질당하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나, 이미연의 친구라는 이유로 분노를 내지 못하고, 컵만 내리치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미연이 따라 나오니, “직원을 말로 생매장하는 사람, 저런 사람을 친구로 둔 너도 문제야”라고 직격탄을 날린다. 이미연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사업을 같이 하는 파트너들인데, 박효섭을 찾아가 추궁한다. “넌 해명하고, 난 들어야 해!!”라고.
“내 딸이야!!!”
박효섭의 음성, ‘딸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묻어난다. 딸이 면전에서 말로 난도질당했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벗어난 것이다. 이미연은 자신도 잘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모든 사건은 내막과 진실을 알면 오해가 풀리게 된다. 박유하는 대기업 며느리로 갔다가, 새롭게 펼쳐지는 인생 2막, 이혼후 새로운 인생에 운명을 내걸었다.
채희경과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이혼의 귀책사유에 대한 법정 소송이다. 채희경 본부장은 불륜으로 박유하의 문제를 트집잡았으나, 박유하는 아니다. 박유하가 인공수정으로 낳은 딸이 채은수다. 남편의 동의를 받고서 했던 일이다. 채희경은 그런 내막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 무작정 ‘불륜’으로만 의심하면서, 상속재산을 채희경의 자식들에게 넘길려고 서류를 꾸미고 있었다. 그것은 불법이다. 이혼의 귀책사유가 박유하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다.
“이혼의 귀책사유는 불륜이 아닙니다. 여기에 있는 서류에 사인이 있지요. 모든 서류에 있는 사인들이 바로 은수가 친생자권을 가지고 있다는 법적 증거이고, 친생자권은 상속재산의 법적 자격을 의미합니다. 은수의 상속재산 모두 찾을 겁니다.” (박유하)
박유하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박효섭과 이미연은 다시 화해를 했지만, 박효섭은 사랑에 상당히 서툴다. 이미연이 좋은데, 좋다고 말을 못하는 그런 쑥맥이다. “같이 살자”라고 말하거나, “결혼하자”라고 말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 “널 만나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그만큼 난 널 좋아해, 지금도 좋고…. 겨……”라고 버벅 거린다. 그러면서 결혼반지를 준다. “너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 그 반지를 껴!!”라면서…… 나이가 늙었어도 서로가 서로에게 공감하고, 호감을 갖고, 애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관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