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나의 지인(知人)이 월명동을 방문하고, ‘큰 은혜’를 받았다. 기초부터 확인하는 습관 때문이다. 초입부터 시작된 문턱바위 가이드는 지인(知人)이 평소 갖고 있던 사건과 단체를 파악하는 관점이었다. 포장은 누구나 확인한다. 밑바닥을 점검하면, 모든 것이 드러난다. “아!! 그렇게 사람과 사건을 확인하는구나!!”라고 새롭게 배웠다.
내가 수천권의 책을 쓰고, 수백권의 전문도서를 출간하다보니, 내 책을 보고서 이렇게 저렇게 응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너무 쉽다보니, 응용하면 금방 된다. 한자 쉽게 나누기, 신문사 발행하기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따라하면, 금방 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이후는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다. 이것을 ‘내공’이라고 한다. 내공은 곧 기초이며, 경험이며, 수많은 실패를 견딘 성공이다.
나는 어디를 가든, 그 단체의 규칙을 따른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고 해서 그렇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취재를 가면, 나는 단체장의 말을 믿고, 그 규칙을 따라 모든 것을 한다. 그리고 직원들이 어떤지 확인한다. 내가 직접 직원이 될 때도 있다. 취재가 진행되면, 나는 1년 동안 동행취재를 할 때도 있다. 식구가 될 정도로 취재를 해준다. 안에 들어가면, 밖에서 볼 때와 완전히 다를 때가 많다.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일 때가 다반사다.
젊었을 때는 성질이 활화산같아서, 정의로운 감정에 기초해서 깃발을 들고 말할 때가 많았다. 대부분 분쟁의 한복판에 휩싸였고, 나는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했다. 성경의 엘리야는 3년을 기다려, 아합왕과 대적을 했다고 했지만, 나는 그때마다 직장을 옮겼다. 사실확인의 저널리즘을 익힌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던지, 돌이켜보면 아집 50%와 정의 50%가 결합된 투쟁이었다. 그렇게 10년을 살다보니, 글쓰는 능력을 얻게 되었고, 사람을 알게 되었고, 어디를 가든지 친밀감을 형성하는 법을 배웠고, 혹은 이질감의 단체속에서도 견디는 법을 익혔다.
나는 10년동안 언론인이 되었다. 앞으로 10년동안 전혀 새로운 일을 하기로 다짐했다. 10년의 큰 설계가 없다면, 그 무엇을 남기랴. 아마도 언젠가 죽게 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10만권의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는데, 그것 외에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
기자(記者)는 많다. 그러나, 직접 글을 쓰는 기자는 드물다. 보도자료 때문이다. 모든 분야가 동일하다. 도예가는 많다. 그러나, 도자기에 혼을 담는 도예가는 드물다. 손으로 도자기를 빚는 기술에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설교가는 많다. 그러나, 직접 집필하고, 경험에서 청중을 흔드는 설교가는 드물다. 설교의 힘은 사람을 접하고, 그 사람과 교감하면서, 극한 번뇌를 겪으면서 생활속 설교를 하면서 내공이 깊어진다. 어쩔 수가 없다. 앵무새는 설교를 할 수 없다. 모방은 창조에서 비롯되지만, 모방을 하면서 모든 열정으로 행하지 않으면 결코 창조가 나오지 못한다. 어쩔 수가 없다.
‘정명석 목사님의 억울한 사연’을 입증하기 위해, 1천번에 가까운 강연을 했다고 디자인 교수가 내게 말했을 때, 나는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어떤 분야에서 1천번을 했다면, 우뚝 솟은 바위가 된 것이다. 금메달은 최고층이다. 山은 산꼭대기 3개를 표시하듯, 우뚝 솟은 것은 정상이다. 기초가 튼튼한 전문인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실력을 발휘한다.
한중무역박람회에 참석했을 때, 내노라는 음악단체와 차마고도라는 단체가 공연하는 것을 봤다. 내노라는 음악단체는 청중이 없으니까, 대충 공연했다. 차마고도는 청중이 있든 없든, 시간이 되니, 열정과 혼신을 뿜어내는데, 1억짜리 공연을 보는 듯 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신기(神氣)였다. 세상속에도 진정성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실력이 산처럼 솟는다. 어쩔 수가 없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