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 / 무법 변호사]=시민행복시대를 선언한 안오주 시장, 기성의 도시에서 언론조작을 통해 시장당선에 성공했다. 깡패 출신 민선 시장이다. 모두 이권에 개입된 시장 만들기로서, 시민들의 혈세가 이제 어딘가로 줄줄줄 새어나갈 것이다. 그곳이 어딘지 불보듯 뻔하다. 차문숙 판사다. 안오주 시장은 계획대로 ‘백지신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약속을 실현한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제일 먼저 그것을 거론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서 재단을 별도로 설립한 후에 오주 그룹을 그곳에 맡기는 단계를 밟았다. 형식적인 절차일 뿐, 믿을만한 인물을 그곳에 앉혀서 대신 관리하는 것이지, 공익을 위해서 모든 재산을 헌납하는 것은 아니다. 보여지는 것이 그렇게 보여질 뿐이다. 야비한 정치꾼들의 술수다. 꼭 누군가를 연상케 한다.
“법치에 걸맞게 법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 안오주 시장
더 잃을 게 없는 자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우형만이 현재 그 상황이다. 자신의 부인이 볼모로 잡혀서, 병원비를 마련한다고 갖은 악행을 저질렀는데, 그 양심이 언제나 꿈틀꿈틀 생동감있게 살아있었다. 마지막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힐 뻔 했는데 과거 인연이 있었던, 봉변과 하변을 통해 구사일생 꺼내졌다. 사람은 살다보면 원수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도 있다. 인생은 어찌 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우형만은 결국 안오주 시장의 개인 비리가 적힌 내부 문건을 봉변에게 넘기고, 안오주를 직접 찾아가서 사생결단을 했으나, 마음이 유약해서 죽고 만다. 모질지 못한 사람이다. 안오주는 금고지기를 통해서 백지신탁 사업을 시작했으나, 저축은행장의 비리를 검찰에 넘기면서 즉시 안오주 옥죄기에 들어간다. 모든 것은 타이밍이다. 순간 포착으로 기선을 제압한 봉변이 검찰을 동원해서 안오주의 오른팔을 잡아넣었다. 사람을 믿지 않고, 오직 팩트와 숫자만 믿는 악질 검사, 그가 몇 번이나 봉변을 감옥에 넣었는데, 봉변은 그 검사를 신뢰한다. 인간으로서 악연이지만, 인연으로 풀기 위함이고, 관계는 서로 나쁘지만 그 실력을 믿기 때문이다.
또한 탐사보도의 1인자 짓돗개라고 불리는 기자에게 사건을 넘긴다. 모든 것은 완비됐다. 단추만 누르면 된다. 안오주를 법정에 세우기 위해 사생결단으로 덤비는 봉변과 하변의 지략이 효력을 점점점 발휘한다. 차문숙 판사는 보여지는 것으로는 집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사랑의 테레사인데, 현실은 그 아이들을 이용해서 차명계좌로 해외로 돈을 빼돌리고 있다.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진실한 것이 결코 아니고, 가면이며 위선이다. 백혈병을 앓던 아이가 죽으니, 계좌가 비면서 인상을 찌뿌린다. 아이의 목숨보다 계좌손실이 먼저 걱정인 인물이다.
저축은행장은 결국 감옥에 갈 운명이다. 봉변이 직접 만나서 넌지시 조언한다. “꼬리 자르기로 토사구팽되니, 토사구팽에는 물귀신 작전이 제일 적격이다”라고. 저축은행장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지만,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쓰면 결국 죽는 것은 본인이다. 저축은행장에 대해 차문숙은 “꼬리로는 안된다. 허리를 잘라라”라고 안오주 시장에게 경고한다.
꼬리는 무엇이고, 허리는 무엇인가? 안오주 시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꼬리는 저축은행장이고, 허리는 곧 안오주의 오주그룹을 말한다. 오주 그룹의 백지신탁 공약을 철회하라고 차문숙이 말하자, 안오주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진다. 그때, 차문숙이 “백지신탁은 하지 말고, 오주 그룹을 차병호 재단에 전액 기부해!! 그게 가장 안전해!!”라고 말하자, 안오주 시장은 순간 정신이 혼미해진다. 모든 재산을 바치라는 말을 고상하게 포장해서 말하니, 안오주 시장은 이해를 못한 것이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인데, 내색을 하지 못하고, “예~~~”라고만 말하고, 그냥 줄행랑을 치려는 그런 상황이다. 시장이 된 것이 화근이다. 모든 것을 차문숙 판사에게 넘겨야할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