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연보호 중앙연맹 정읍시협의회…지역과 화합하는 우수단체
먹골 감자탕…전국대표 토속 맛집
이현채 한민족역사문화진흥원 원장…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인물
채성영 대대장…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인물
[서울교육방송 현장탐방]=명지대 산업대학원 정지윤 국제교류경영학 교수와 함께 정읍에서 열린 감나무집 농원(양필모 대표) 팜파티에 참석했다. 정지윤 교수는 서울교육방송 전국대표 토속 맛집 평가위원 및 인물선정 위원으로 활동한다. 서울교육방송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4가지 취재 및 선정활동을 했다. 첫째,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단체 선정, 둘째 지역과 화합하는 기업 선정, 셋째 전국대표 토속 맛집 선정, 넷째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인물이다. 각각 (사)자연보호 중앙연맹 정읍시협의회가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단체에 선정됐고, 먹골 감자탕이 전국대표 토속 맛집으로 선정됐고, 감나무집 농원은 ‘지역과 화합하는 농원’으로 선정됐고,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인물에는 이현채 한민족역사문화진흥원 원장과 채성영 대대장이 선정됐다. 각각 선정증(選定證)은 추후 제공된다.
◆ 정읍에 도착하다.
KTX를 타니, 도착시간이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종길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정읍시협의회 회장이 대형버스로 마중을 나왔다. 대형버스는 지역학교와 복지관, 협회 등을 위해 활용되는 봉사 버스다. 정읍(井邑)의 우물 정(井)이 과연 물처럼 서로 화합하고, 순환하고, 흘러서 생명력을 창출하는 의미임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건이다. 김종길 회장은 12년 넘게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의 밑바닥에서 낮은 자세로 봉사와 헌신의 활동을 살아왔다. 그중 하나가 지역문화재 관광산업 활성화 봉사활동이다. 내장산 근처에 자연생태계로 유명한 ‘월영습지’가 있다. 이곳에 인근 학교가 자연탐방을 할 수 있도록 봉사버스를 직접 운전해서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연문화재가 지역사회와 인근 사회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점점 유명해졌다. 내장산의 지세도 관광산업으로 특출나고, 월영습지는 고지대에 위치한 습지로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다. 정읍의 귀한 자연생태 보물인 것이다. 다른 지자체는 자연생태계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정읍은 자연스럽게 형성돼서 그 가치가 특별하다. 월영습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여러 곳을 지연문화재 알리기 운동으로 문화봉사활동을 해온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정읍시협의회는 ‘지역과 화합하는 단체’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 정읍을 소개받다
정읍에 사는 사람이 정읍을 자랑하면, 50%의 신뢰성만 존재한다. 밖에서 보는 관찰자 시점이 중요하다. 외부에서 정읍에 들어온 인물이 평가하는 정읍은 어떨까? 마치,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이 세계속 한국의 모습이듯, 정읍도 그러하다. 지역사회에 군대 대대장은 외지인에 해당된다. 채성영 대대장과 식사를 하면서, 정읍의 진면목에 대해 들어봤다.
채성영 대대장은 정읍을 진실로 사랑하는 인물이다. 정읍을 사랑하기까지 김종길 회장의 공로가 크다. 한국에서 추진하는 관광정책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한국의 문화홍보대사로 활용하는 것이 있다. 대사를 비롯해서 대사관 직원들까지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본국에 돌아갈 주한대사가 한국을 자랑한다면, 본국에서 한국의 홍보대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읍에서 근무하는 외지인중에 채성영 대대장도 정읍의 문화를 알 수 있도록 김종길 회장이 문화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그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채성영 대대장은 현지인보다 더 정읍의 문화와 역사를 잘 아는 인물이 된 것이다. 채성영 대대장이 주로 설명했고, 김종길 회장이 중간중간 덧붙였다. 정읍을 자랑하려고 서로 화합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설명에 따르면, 정읍은 먼저 지형적으로 산과 평야와 바다가 있어서 모든 지리적 조건을 갖춤으로 자연과 사람이 살기에 좋다. 둘째로 사람들이 순박하고, 다정다감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뤄서 나눔을 알고, 서로 어울리는 인심이 깊다. 셋째로 모든 식물의 원조가 정읍이다. 보성 녹차가 유명하지만, 녹차의 본고장은 역사적으로 정읍이다. 정읍 고추는 고추씨가 적다보니 영양분이 고추껍질로 가서 상당히 두터워 아삭아삭하는 식감이 좋다.
정읍(井邑)은 우물 정(井)을 쓰는데, 우물은 곧 물이고, 바다다. 정읍에는 3개의 바다가 있다. 첫 번째 바다는 내장산의 병연암에 가면, 하늘이 바다처럼 보이는 위치가 있다. 산봉우리들이 작고 뾰족해서 마치 암초처럼 보인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보면 하늘에 펼쳐진 바다가 참으로 아름답다. 그것이 하늘 바다다. 둘째로 화해리(花海里)가 있다. 꽃이 바다처럼 펼쳐진 마을이다. 옛날에 그곳에 꽃들이 숲을 이루듯 울창했다는 역사의 기록이 있다. 셋째로 정해마을이다. 정해마을은 수맥이 깊어서 계속 물이 나온다. 정읍은 가뭄이 없다.
내장산(內藏山)은 안쪽으로 감춰진 산이다. 산속으로 계곡이 깊고, 오밀조밀하게 볼 거리가 많다. 단풍이 특히 유명하고, 물이 흐를 때는 깊은 계곡에서 사람들이 떠날 줄 모른다. 내장산(內臟山)을 대장(大腸)처럼 해석할 수도 있다. 장기처럼 계곡과 비탈이 길게 굽어진 산이다. 엄청난 인파가 내장산을 찾아도 들어가면 아무도 보이지 않을 정도다. 가을단풍이 유명한데, 봄에 보는 내장산은 연초록 새싹의 향연이 눈에 부신다.
모든 식물이 정읍에서 잘 자라는 이유는 북방한계선이면서, 해풍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적당한 바닷바람이 내장산에서 걸려 비가 되어 정읍에 내리고, 더운 바람과 찬 바람이 만나면서 연간 강수량이 풍부하면서 모든 식물의 재배조건이 우수하다.
외지인으로서 정읍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채성영 대대장은 지역사회에 대해 만물박사가 되어 설명했다. 이미 정읍의 홍보대사가 되어 살고 있는 그는 지역사회와 화합하는 외지인의 좋은 모델로 평가된다. 정지윤 서울교육방송 우수인물 선정위원은 “다문화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한국화’ 정책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과 외국의 문화교류처럼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외지인과 문화교류가 이렇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지역사회의 새로운 문화교류 방향을 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채성영 대대장을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 인물’로 선정한다.
◆ 전국에서 밀려오다.
감나무집 농원에 사람들이 가득찼다. 지역사회 주민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삼삼오오 찾아왔다. 다문화 가정을 비롯해서 지역 토착민들, 멀리서 가까이서 다양한 계층이 감나무집 농원을 찾았고, 정화장군의 차마고도 ‘찻집 향연’에 함께 앉아서 도란도란 인생 사는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이날 내가 만난 사람들은 대략 아래와 같다.
– 김상희 한국식품연구원 농학박사
– 조규춘 조선대 미대 교수
– 김소희 벨리댄스 원장(벨리댄스 국제대회 1위팀)
– 이현채 한민족역사문화진흥원 원장
– 이휴식 대표
– 김세현 나우생활과학(주) 의장
– 김경선 도예가
– 오경민 해오름 건강식품 대표
전국 및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전문인들이 지역주민들과 마주 앉아 인생의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바로 감나무집 농원의 팜파티 모습이다.
정화장군 차마고도 대표는 “차의 역사를 논한다면, 농사의 신 염제 신농씨가 모든 식물에 이름을 붙였다. 어느날 이름모를 들풀을 먹고 몸이 마비가 되면서 사경을 헤매다가, 어떤 풀을 먹었는데 즉시 해독이 되면서 그 풀을 이름하여 ‘차’라고 불렀다. 차는 곧 해독제로서 몸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독제’는 곧 몸의 불균형을 균형으로 만드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낯설다. 직위가 높거나 낮거나, 여자와 남자, 다양한 직업군이 서로 만나면 불편하다. 불편한 관계를 조율하는 기능이 ‘차문화’에 있다. 서로 만나 명함을 주고 받으면, 금새 어색하다. 어색함을 없애는 것이 바로 차문화(茶文化)다. 정화장군 차마고도 대표는 전국에서 모여온 다양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서, 차를 즐기면서 소소한 삶을 이야기하면서 물이 흐르듯 친목을 도모하였다. 차(茶)는 몸의 해독제이면서,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친목제로서 탁월하다. 아메리카노는 1잔만 마시면 리필이 안되는데, 차는 계속 마셔도 다시 우려서 마실 수 있고, 마실수록 몸의 독(毒)이 사라지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풀어주니 1석3조다.
조규춘 조선대 미대 교수는 이현채 한민족역사문화진흥원 원장과 함께 왔다. 조규춘 교수는 사물을 관찰하는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났다. 이현채 원장은 사물과 사건에 대해 깊은 통찰력으로 역사와 맞물려서 해석하는 능력을 가졌다. 조규춘 교수는 이현채 원장과 함께 대담을 하듯 대화를 즐겁게 이끌어 나갔다. 참으로 보기에 좋은 모습이었다.
조규춘 교수가 물었다. “원장님, 감나무집 농원에 오셨으니, 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해주시죠”
이에 이현채 원장이 ‘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감나무는 고염나무라고 합니다. 고염나무는 똘감나무와 같아요. 우리말에 고얀놈이란 말이 있는데, 고염나무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고염나무는 접붙임을 모르는 나무니까, 고얀놈은 상대를 모르고, 화합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아는 고집불통의 사람을 말합니다. 감은 접붙임을 통해 맛이 좋아지고, 크기도 커집니다. 그래서 감은 화합과 협력의 상징입니다. 감은 합일사상을 뜻합니다. 감마다 접을 붙이면 종자가 바뀝니다. 이것이 감의 특징입니다. 그처럼 사람도 결혼의 화합을 통해서 새로운 자손은 번성하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합니다. 감자무집 농원에서 ‘팜파티’를 개최한 것은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서 참으로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물이 흐르듯 이어졌다.
“감은 반드시 새순에서 자란 가지에서 열립니다. 다른 말로 하면, 꺽인 가지에서 자란 새순에서 열리는 것입니다. 감나무 가지를 꺽어주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처럼 인생도 새롭게 전환하는 꺽임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꺽임의 새로움’이란 표현은 곧 귀농귀촌을 상징한다. 감나무집 농원의 양필모 대표도 귀농귀촌으로 새롭게 인생을 전환해서 살고 있는 인물이다. 꺽임의 새루움은 곧 감나무와도 맥이 이어진다.
정지윤 교수는 “이현채 원장님의 설명을 들이니, 감나무집 농원의 팜파티의 의미가 더 와 닿고, 감의 의미가 화합이라는 해석은 탁월하다”며 “지역사회의 크신 분이 어려운 발걸음을 해서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나눠주신 것이 진정 화합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화합의 삶을 몸소 실천한 이현채 한민족역사문화진흥원 원장을 ‘지역과 화합하는 우수인물’로 선정한다.
◆ 팜파티를 시작하다
5시에 팜파티가 본격 시작했다. 보통 지자체 지역축제 예산이 2~3억에 달한다. 지역축제를 하게 되면, 보여주기식 행사가 주를 이룬다. 지역주민의 편안한 문화생활이 지역주민의 손으로 가능할까? 양필모 감나무집 농원 대표가 5회째 팜파티를 개최해온 배경이다. 작은 자체 예산을 가지고,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는 문화 예술 무대를 만든 것이다. 감나무집 농원은 말 그대로 ‘드넓은 마당’이다. 마당을 배경으로 차마고도 예술단에서 축제를 준비하니, 곧바로 ‘예술마당’으로 바뀐 것이다. 5회째 팜파티를 하다보니, 이제 지역사회에서 제법 명성을 쌓게 되었고, 십시일반 신토불이 농산물과 건강식품이 후원으로 들어와서 즉석 경품추첨도 가졌다. 제주도 왕복권도 2장이나 경품으로 주어졌다.
양필모 대표는 귀농귀촌을 시작한지 벌써 13년째다. 부모님의 감나무 농장을 물려받고, 감나무 종자개량을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감나무집 농원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소통, 귀농귀촌 인재들과 소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불어 살아가면 협력해서 얻는 힘이 있고,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수 있어서다. 팜파티를 처음 개최할 때, 농번기철에 바쁜데 무슨 파티냐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지만, 농촌도 예술을 즐길 줄 알아야하고, 문화를 통해 지역주민과 귀농귀촌 가정이 함께 어울어지는 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5회째 하다보니, 지자체에서도 알아주고, 인근 지역사회에서도 어떻게 소속을 들었는지 후원도 해주면서 여기에 이르렀다. 감나무집 농원의 감은 재래종을 특화시킨 것으로 ‘토종 한국감’의 참맛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수확한 감은 1/3만 내다 팔고, 나머지는 곶감을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다. 이처럼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서 팜파티를 5회째 운영하고 있고, 귀농귀촌 가정 및 토착민과 소통을 위해 노력해온 양필모 대표의 감나무집 농원은 ‘지역과 화합하는 농원’으로 자격이 충분하다.
차마고도 예술단의 무대는 이날도 압도적이다. 본 무대가 시작하기 전에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노래는 마치 소나무와 감나무의 잎새를 흔들 듯 들판에 울려 퍼졌다.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풍광에서 노래를 듣고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감에 젖어들게 한다. 물레방아가 돌 듯 구석에서 오늘도 발물레를 돌리는 도광 김경선 도예가는 정읍의 아이들과 어울어져 작은 꽃병을 만들어 나눴다. 높은 경지의 예술가로서 낮은 위치의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예술의 열정을 불태우는 그의 삶도 ‘화합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법은 평등하다’는 말이 과연 김경선 도예가에게는 ‘예술은 평등하다’는 의미로 재해석될 수 있겠다.
이날 행사는 다채로웠다.
– 색소폰_진효근 경남 관악재즈 단장
– 색소폰_야율 허태근
– 팬플룻 및 오카리나_팬타곤
– 자매 기타리스트_샤프렌
– 국악신동_김태연
– 노래하는 인생_ 가객 김상겸
– 한국무용_배선주
– 달마 그림 명인_활로님
– 국악가수_이명진
– 벨리_김소희 벨리
– 리코더 연주_독일아헨음대 김영석 교수
– 시낭송 및 토크 (서애숙 시인 / 신석윤정현 신부 / 정화장군)
– 협연_경남예술단, 정읍자연보호협회
끝으로, 이병순 대표가 운영하는 먹골 감자탕은 맛이 쫄깃쫄깃하면서, 육질이 상당히 부드럽고, 짜지 않으면서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병순 대표는 자연보호연맹을 통해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 삶의 향미도 아름답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먹골 감자탕을 ‘전국대표 토속 맛집’으로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