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같이 살래요 시청률 31% 상당히 높다. KBS 드라마는 30%를 늘 유지하고, 높을 때는 40%까지 치솟는다. KBS가 주말드라마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하고 있다. 초반부 같이 살래요는 흡인력이 부족해서, 20%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는데, 가면갈수록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동근과 한지혜의 연기가 점점점 무르익는 것 같다.
박효섭(유동근)이 양아들이 될 최문식에게 긴급 제안을 한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가족식사와 가족끼리 여행을 하자고 말한다. 6개월 동안 모든 것을 하게 되면 증여한 주식의 처분권한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최문식은 그것을 하겠다고 대답은 안하는데, 자신의 아버지 빚을 갚게 위해서 하려는 마음이 점점점 든다. 가족의 소중함을 또한 최문식이 알고 있다. 강한 반반의 저변에는 가족의 그리움이 숨어져 있었다. 단지 겉으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박효섭의 입장 이미연의 입장은 최문식이 설령 가식이라고 하더라도 자꾸 하다보면 몸에 마음에 베일 것이고, 점점점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설령 그렇게 되지 못하여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노력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결정하고서 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은태 교수와 박유하 이혼녀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상당히 빠른 관계회복이다. 이혼녀로서 사랑의 문을 연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정은태의 끝없는 구애작전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정은태는 매순간 박유하의 존재가 신경쓰인다. 신경(神經)은 서로 연결된 실타래를 말한다. 몸에는 신경이 있다. 그처럼 생각으로 누군가를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면 의미로 신경이 연결된다. 사랑은 곧 신경쓰기다. 무관심은 사랑이 아니다. 계속 관심이 가고, 계속 연결이 되면서 고통도 괴로움도 슬픔도 기쁨도 행복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정은태 교수의 누이, 정진희는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어도 겉으로는 품격있는 언어를 내뱉는 인물이다. 정진희는 도무지 자신의 남동생이 이혼녀와 결혼하는 것을 허락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막을 생각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박유하는 “더 귀한 인연이 되도록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라고 하니, 정진희는 정색을 하고서 “알았다”고 대답한다.
“결혼의 끝은 이혼, 동거의 끝은 결혼”
드라마 대사중에 나온 말인데, 사실은 정확히 맞는 것은 아니다. 결혼의 끝이 이혼은 아니다. 이혼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결혼의 끝은 자녀요, 동고동락의 해로이다. 박효섭과 이미연의 황혼재혼을 이루기 위해서 박현하가 모든 방법을 동원하다보니 ‘동거의 끝은 결혼’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 이미연은 천방지축 박현하에게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면서도 인생사는 법을 진지하게 알여준다.
“실수와 시간은 돈이다. 실수를 줄이고 실력을 쌓으려면 평소 안목을 높이고 실전으로 해야한다. 온전히 내 힘으로 가져야만 진짜 내 것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는 것”
이미연은 겉보기에는 엄청난 경제를 이룬 것 같아도, 속은 부드럽고 여린 순수한 사람이다.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간절히 바라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