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현장취재 / 장창훈]=7월 6일 명지대 경상관 4705호실이다. 학군이 좋은 목동에 위치한 ‘신목중학교’ 10명의 중학생이 참새처럼 재갈거리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6년후, 열게될 대학의 상아탑을 간접경험하는 순간이다. ‘교수의 직업세계’를 탐방하기 위한 진로탐방이 진행된다. 대학생처럼 학생들은 제법 진지하다. 대학이 주는 무게감이 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의 정체성’을 깊게 생각게 한다. 학부모 2분(김경옥, 박희정)도 1일 교사처럼 학생들을 찬찬히 챙긴다.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는 ‘미래의 다문화사회전문가’가 될 중학생들에게 ‘21C 한국과 국제사회’를 알려주기 위해서 ▲ 캐나다 캠프 ▲ 한중무역 박람회 ▲ 다문화 국제사회 박람회 ▲ 다문화 가정 템플 스테이 등등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다문화 세계를 현장에서 연구하고, 다문화사회전문가로서 다양한 연구원을 배출했다. 오늘 행사는 모든 현장교육의 마지막 단계로서 ‘다문화 국제사회를 어떻게 준비할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래에 펼져질 다문화 국제사회는 지금의 중학생들에게 미래 직업군이 되는 것이다.
좌석이 지정된 모듬별 장소에 학생들이 앉자마자, 1일 팀별 멘토가 학생들과 팀이 묶여졌다. 문승주 굿모닝 스터디 지사장(유학생 코디네이터) 한정숙 BABY CEO 대표이사, 정유리 더(the) 들어주기 대표, 장창훈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이 함께 했다. 좌석에 착석하자, 1일 체험학습 대학교 강의가 시작됐다. 학생들은 6년후 대학생으로서 자신들이 선택할 전공과목 교수를 가상으로 만나는 순간이고, 정지윤 교수와 멘토들은 ‘교수의 직업군’을 알려주기 위해서 전문직종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설명할 지식게임이 시작됐다.
“교수가 뭘까요?”
교수로서 ‘교수의 정의’를 학생들에게 던졌다. 정답은 없다. 단지, 교수가 어떤 것인지 눈앞에서 펼쳐지는 진풍경은 ‘교수는 매력적이고, 부러운 직책’이라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 듯 하다. 게다가 학식이 상당히 높아야한다는 인상이 그대로 풍겨진다. 설문지처럼 놓인 프린트물에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교수의 직업군’에 대해 작성한다. 이렇게 다문화사회전문가로서 교수의 진로체험학습이 시작했다.
그물의 벼리를 잡으면 그물을 잡고, 그물을 잡으면 그물에 잡힌다는 말이 있다. 크게 울타리를 치고서, 연역법적 사고관으로 교육을 펼치면, 그 건축물속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다. 이번에 진행된 서울형자유학기제-진로체험-다문화사회전문가(교수)가 연역법적 사고로 펼쳐진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통 진행되는 1일 체험학습과 비교하면 안된다. 시간은 3시간이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영화를 보듯 매우 다양한 교육법이 중첩된 고급 프로그램이다. 알로에 드링크를 먹는 것과 로얄제리를 먹는 것이 다르듯, 그렇다.
7가지로 분석하면 아래와 같다.
1) 대학교와 중학교가 만난 것이다. 중학교의 목표는 고등학교, 고등학교의 목표는 대학교이다. 중학생들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미래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 대학교를 알아야하는데, 산업대학원 교수가 직접 중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대학교에서!!! 중학생들에게 학문의 미래를 보여줄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2) 대학생과 중학생의 만남이다. 대학생이 멘토로, 중학생이 멘티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많다. 그러나, 명지대산업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은 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인들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3분의 멘토는 모두 대표직함을 가지고 사회에서 전문인으로 활약하고 있고, 모두 개성적인 직업군이다. 사회 전문인으로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재학생과 중학생의 만남은 그 자체로 공감대가 형성된다.
3) 다문화를 통한 국제사회를 보여준다. 인식의 전환기법이 여기에 숨겨져 있다. 모두가 천동설을 주장할 때,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처럼,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전공자들은 ‘다문화’를 ‘국제사회’로 재해석하면서, 중학생 옆 다문화 자녀 짝궁이 외국을 보여주는 교과서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직업체험을 통해 교실의 수업이 바뀌는 교육효과가 기대된다.
4) 전체에서 부분으로, 부분에서 전체로 토론기법이 적용된다. 자판기 커피는 돈만 넣으면 나온다. 그러나, 스타벅스 커피는 커피 머신을 통해서 만들어야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토론기법을 통해서 전체교육을 진행하면, 모듬별 토론이 진행되고, 학생들이 직접 나와서 발표하는 기법이 적용되었다. 학생들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잘 짜여진 시나리오로 강의가 흘러갔다. 이런 강좌는 1일 체험학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1일 체험학습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대충 시간만 채우는 진로체험 학습은 ‘예비군 훈련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러한 교육을 받아도 안 좋고, 해서도 안된다. 미래의 직업을 선택해야할 매우 중요한 과제앞에 학생들에게 신중함과 진지함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5) 직업의 다양성을 알려준다. 미래 사회는 다양성의 사회다. 정치도 국제사회(UN)로 펼쳐지고, 문화도 다문화로 융합한다. 직업도 전문직종의 다양성 시대가 펼쳐진다. 전문직을 가지면서도 여러 직업을 갖게 되는 시대다. 교수(敎授)는 ‘가르침을 준다’는 의미로서, 직업의 전문인을 교육하는 직업이다. 유학생 코디네이터는 외국과 한국의 교육제도를 연결하는 직업이다. 심리상담은 사람과 사람의 갈등관계를 이해하면서 사람과 환경의 얽힌 문제를 풀어준다. 창업지원 및 교육기법 개발전문회사는 교육을 혁신하는 교육기업이다. 언론은 직업을 탐색하는 직업이다. 이처럼 직업과 직업을 연결하는 직업의 눈을 뜨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6) “나도 교수다”의 자세로 발표함으로 학생교수가 된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학생들은 배웠던 내용을 강단에서 원고없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자세는 ‘나는 학생교수다’는 마음가짐이다. 발표하는 순간, 자신이 배운 지식을 간단하게 압축해서 발표함으로 1일 교수로서 소임을 다하게 된다.
7)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학생들은 집필진이 되어 책이 발간된다. 이 프로그램의 화룡점정이다. 학생들은 발표한 내용을 중심으로 후기를 작성하고, 멘토들과 학부모까지 후기를 작성한다. 이러한 내용을 모두 취합해서 1권의 작은 종이책이 출간된다. 직업체험의 마침표가 책출간으로 찍힌다. 7가지 핵심적 요소가 결합해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것이다. 향후 서울형자유학기제의 정착에 긍정의 파문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가 진행한 이번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세련되게 가공된 다이아몬드를 보는 듯, 고급 호텔에서 뷔페를 먹는 듯, 지식과 정보의 충만함을 얻게 한 시간이었다.
서울교육방송 인물대전 & 우수단체 선정위원회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의 7가지 특성을 면밀히 검토해서, 대학교와 중학교를 상호 연계해서 효과적으로 직업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특화한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를 ‘자유학기제 최우수 교육인’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시상식은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별도로 진행된다.
문승주 지사장, 한정숙 대표, 정유리 대표는 각각 특색있게 자신들의 전문직업을 10분안에 쉽게 소개했다. 모두 설명기법이 달랐다. 문승주 굿모닝 스터디 지사장은 자신의 학창시절과 가정환경을 설명하면서,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군으로 유학생 코디네이터가 된 사연을 풀어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학생들은 이야기에 쑥 빨려 들어갔다.
한정숙 BABY CEO 대표는 학생들에게 친숙한 포스팃을 나눠주면서 ‘지금의 관심사 단어 게임’을 선보이면서, 학생들끼리 입을 열도록 분위기를 확 바꾼다. 음악을 틀면 까페는 금새 따뜻해지고, 봄이 오면 금새 꽃향기가 들판에 가득하듯, 어떻게 분위기를 끌어가느냐로 교실 환경이 확 달라진다. 교육기법을 연구하는 전문가답게 교육연출이 탁월했다.
정유리 더(THE) 들어주기 대표는 심리상담 전문가로서 목소리부터 시냇물이다. 졸졸졸 흐르는 목소리로 학생들의 마음을 은은하게 끌어당긴다. 호기심이 생기도록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친해진다. 쉬는 시간에 학생들은 정유리 대표 주변에 몰려들면서 심리상담 게임을 즐겼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정지윤 교수는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인들이 보여준 지식을 참조해서 자신의 글을 창조하길 바란다”면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의 정보를 30% 정도 참조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70% 보태서 글을 쓰면 좋다”라고 조언했다.
장창훈 보도국장은 “다문화는 곧 국제문화를 의미하고, 정치적으로 UN을 말하며, 모두 함께 어울어지는 것을 뜻한다. 서로 다른 문화가 갈등하면 싸움과 전쟁이 일어나지만, 문화가 융합하고 협력하면 교류가 일어나고 남북평화가 진행된다.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서 미래에 펼쳐질 국제사회를 미래 내다보는 안목을 배우는 교육으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다문화 학문을 배우고 있는 범서 스님은 “내 자식도 내 마음대로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교육의 욕심을 조금 낮추고 학생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욕심을 조금만 낮추는 것, 그것이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경옥 학부모는 “오기전에는 다문화사회전문가 직업군이 무엇인지 막연했는데, 와서 보니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런 교육을 학생들이 받게 되어서 진정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희정 학부모도 “고급 뷔페를 먹은 듯 정말로 많은 정보를 얻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미래사회에 대해 쉽게 배우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흥미진진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