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7월 8일 월명동에서 문화예술전문인 모임이 있었다. 지인과 함께 참석했다. 주일예배를 마치자마자 고속터미널로 이동, 마전에 내렸다. 택시를 탔다. 운전수가 여자분이다.
창훈 : 월명동 부탁해요.
운전수 : 예
창훈 : 군산 월명공원 말고, 월명동 아시죠?
운전수 : 알고 말구요. 제가 회원분들 많이 태워서 갑니다.
나는 솔직히 택시 기사가 보는 회원들의 모습이 어떨지 정말로 궁금했다. 내가 물었다.
창훈 : 회원들 모습이 어떤가요?
운전수 : 태울 때마다 느끼지만, 모두 모습이 단정하고, 말하는 인격이 갖춰졌어요. 모두 참 착해 보여요. 월명동은 진산의 명물이고, 관광명소지요.
창훈 : 기사님이 보신 모습의 1000배를 하면 정명석 목사님의 인품입니다. 하하하하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그 운전수 분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 월명동이 발전하면서 진산과 금산의 지역경제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요?”라고 물으니, 월명동에 다녀가던 회원들이 식사를 사먹다보니, 식당을 리모델링해서 갖추게 되고, 그렇게 지역상권이 점점점 발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산인삼도 회원분들이 실제 판매도 하고, 지역상권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운전수 :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쓰레기를 줍겠다고 월명동 분들이 줄을 지어서 내려와요. 그래서 이곳에 쓰레기가 없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데, 쓰레기가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죠?
창훈 : 정명석 목사님의 교육이죠. 청소 잘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늘 강조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치셨어요. 그것을 실천하면서 살다보니 좋게 보여지는 것 같아요. 감사드려요.
벌써 택시는 월명동 초입으로 들어갔다.
운전수 : 저기 현수막 보이죠? 20km 제한구역이라고 되어 있어요. 마을 주민들을 배려해서 20km로 달리라고 해서, 저는 꼭 그렇게 합니다. 지킬 것을 지켜야 질서가 잡히지요. 저 글씨는 정명석 선생님의 글씨인가요?
창훈 : 예, 선생님께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당부하시면서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킬 것을 지켜야 질서가 잡힌다는 말씀은 참으로 공감이 됩니다. 깊게 새겨서 듣겠습니다. 저는 서울교육방송에서 일하는 장창훈 보도국장입니다. 기사님은 월명동 홍보대사로 활동하시네요.
운전수 : 호호호, 제가 같은 교회는 안 다녀도 월명동 자랑은 엄청 합니다. 월명동은 진산의 관광명소예요. 월명동이 잘돼야 진산이 잘되고, 진산이 잘돼야 금산이 잘돼죠!!
외부인에게 비쳐지는 우리의 모습을 관찰됨으로 들어보니, 정말로 새롭게 인식되었고, 20km 서행정책을 비롯해서 평소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더욱 깊게 인식되었다.
지금 여기는 대전역, 서울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하루 바쁘게 살아냈고, 뿌뜻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테니스와 연회장 디너 파티다.
1) 테니스
테니스는 정말로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5세트가 2:2까지 진행됐고, 마지막 세트까지 결승전이 진행됐다. 막상막하 박빙의 게임으로 진행된 테니스는 네트 앞에서 공을 내려 꺽는 ‘발리 기술’이 핵심을 이뤘다. 주일말씀에 쉽게 하라고 하시면서 ‘툭’과 ‘쭉’을 말씀하셨는데, 발리기술이 ‘툭’에 해당됐다. 발리는 빨리가서 네트를 점령하고, 상대의 공격을 배구의 블로킹처럼 꺽는 것이다. 상당한 순발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선수들의 공은 시속 120km로 빠르다. 네트 바로 앞에서 상대가 때리는 공은 눈깜짝할 사이로 쭉 뻗기 때문에 테니스채를 맞추는 것은 상당한 순발력이 필요하다. 테니스채를 마치 ‘손처럼’ 자유자재로 뻗어야 가능하다. 완벽한 발리기술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마치 테니스 코트를 탁구처럼 쉽게 게임을 펼쳤다. 더불어, 테니스 전문인이 테니스 용어를 동원해서 테니스 경기를 전문적으로 설명하니, 세례요한의 증거자가 조명을 비추듯이 운동경기가 확 살아났다. 기존 사회와 차별화가 있었다. 듣기에 참 좋았다.
지인에게 물었다. 지인은 “월명동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테니스도 개인 플레이로 하지 않고, 함께 협력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기존의 테니스 규칙을 벗어나서 사람이 누구나 어울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게임규칙을 만들어서 모두 즐기는 운동을 하는 것이 보기에 좋았다. 네트앞에서 순발력으로 움직이는 것, 모두 함께 어울어지는 것, 새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리기술은 말씀으로 비유하면 ‘잠언’과 같다. 잠언(箴言)은 바늘 잠(箴)으로 톡 쏘듯 말하는 것이다. 짧은 잠언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할 때가 많다. 경기중에 치과의사가 실수를 하니, “썩은 이빨 뽑듯이 빨리 해야지”라고 멘토링을 하니, 금새 선수자세가 달라지기도 했다.
2) 연회장 디너 파티
연회장이 고급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순간이다. 해가 넘어가면서 사연있는 말씀이 테니스 코트를 중심으로 펼쳐져, 문화예술전문인의 말씀 행사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늦은 시간에 예술행사가 연회장 폭포 앞에서 진행됐는데, 원탁 테이블마다 10명씩 회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세팅이 되었고, 전체 무대가 돌조경과 소나무와 하늘이 어울어지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낮에 보는 연회장 폭포와 저녁의 연회장 폭포는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고, 식사를 하면서 연회장 폭포를 바라보는 느낌은 또한 새롭다. 함께 동석한 지인도 “자연속에서 펼쳐진 디너 파티는 환상적이다. 야외가 탁 틔이면서 산이 보이는 경관은 서울의 어떤 레스토랑도 갖출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전문인 모임의 서울대표님은 서울까지 올라갈 회원들의 차편을 알아본다고 교량역할을 해줬다. 지인은 자동차 좌석이 있어서 그 차를 타고 올라가고, 나는 대전역까지 이동해서 지금 기차를 탔다. 회원들의 애로사항까지 챙겨준 서울대표님의 씀씀이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월명동에서 대전역까지 이동하면서, 운전수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MC라는 말에 내 눈이 확 틔였다. 실제 사회를 보면서 행사를 이끈다는 말을 듣고서,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요양원이나 복지관을 찾아가면서 위로공연을 하는데, 그때 MC로 활동했는데, 거의 1주일에 1회씩 70회 이상 공연행사 사회를 맡다보니, 이제는 제법 사회를 보는 기술이 늘게 된 것이다. 운전수 분은 말을 물처럼 부드럽게 말하는 법이 갖춰져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훗날 MC로서 큰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행사 기획팀에 참석한 A교수는 “매주 행사를 기획하고 논의하기 위해서 월명동에 모였는데, 그때마다 정명석 목사님을 보면서 전체 행사 방향을 조정하면서 어제의 행사가 연출된 것 같다.”면서 “몸은 피곤했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속에서 좋은 사람들이 어울어져 문화예술을 즐기는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 꿈만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대구지역 회원은 “남편과 함께 참석했는데, 회원들의 진실한 간증을 듣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작곡, 작사해서 부르시는 정명석 목사님의 모습을 본 남편이 눈물을 흘렸어요. 정말로 모든 것이 완벽하고, 행복한 행사였어요”라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때 목회사역을 했던 회원은 “이번 행사에서 정명석 목사님께서 세상부귀영화 누려도 한때에 불과하다는 말씀이 정말 감동되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갈매기 조나단처럼 산너머 행복을 찾는 자가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어요. 점점점 진정한 행복을 잃고 사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