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박유하의 내면갈등, 초혼을 하는 정운태 교수와 재혼을 하는 박유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족들은 상황이 다르다. 결혼은 당사자의 문제이지만, 가족들까지 연결된다. 정운태 누나가 가장 영향이 크다. 남동생만을 의지하면서 평생 살아왔는데, 좋은 자리를 멀리하고 엉겹결에 만난 박유하와 눈이 맞았으니 너무 어이없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직접 찾아가서 단도직업적으로 따졌다. “딸을 버리고 재혼을 하세요”라고 했는데, 박유하는 도저히 받아드릴 수가 없다.
박유하는 내면의 갈등에 빠져들고, 결국 정운태도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정운태 누나가 잘못 판단한 것이다. 남의 딸을 키운다는 것이 도무지 용납할 수 없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운태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딸 때문에 더더욱 결혼을 하려는 것이다.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박유하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려고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다.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정운태 교수는 “별것아닌 것으로 툴툴 털어버리라”고 조언한다. 무슨 일인지 아직 모른 상황에!!!
옥상에서 황혼동거가 시작되는 아름다운 이미연과 박효섭, 과연 늙은 실버 세대에도 사랑의 꽃이 필 수 있을까? 사랑을 꼭 껴안고 육체의 결합을 생각하면 안된다. 사랑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그 무엇을 하더라도 이야기하면서 노는 것, 함께 밥먹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을 왜 멀리, 따로 국밥으로 생각할까? 사랑은 말초신경으로 훙분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머리카락처럼 작은 부분이고, 사랑은 마치 사람의 몸과 같다. 모든 활동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황혼결혼을 꿈꾸는 박효섭과 이미연 커플은 사랑이 함께 있는 것으로도 충분함을 알려준다. 게다가, 박효섭이 이미연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연과 연결된 모든 것을 사랑하니, 이미연은 박효섭이 더욱 더 좋은 것이다.
최문식과 박재형은 라이벌 관계로 갈등이 심각하다. 그런데 조금씩 풀어지고 있다. 박효섭의 제안으로 최문식이 정말로 잠을 자려고 찾아왔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옥상에서 함께 잠을 자게 되는데, 박효섭은 방바닥에서 자고, 최문식과 박재형을 침대위에서 함께 자게 했는데, 불꽃갈등이 터졌다. 둘이서 풀 것은 둘이서 풀어야한다. 결국 최문식이 옥상 밖에서 잠을 자겠다고 나갔는데, 모기가 득실한다. 박재형은 동생 최문식을 위해서 모기약을 뿌려주고, 곰살맞게 챙기는데…. 뭔가 관심을 갖게 되니 상황이 달라진다. 또한, 박재형이 “우리 엄마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면, 재혼은 정말로 어려울 것 같다”면서 최문식의 입장을 역지사지로 이해하니, 최문식도 약간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최문식도 근본은 악한 사람이 아니다.
정운태 교수는 배수진을 쳤다. 채은수를 안고서 식사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정운태 교수는 사실 선을 보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취소를 한 적이 있다. 갑자기 일방적인 통보였다. 그 일을 사죄하는 자리로 식사자리가 마련된 것인데, 정운태 교수는 오히려 반격을 했다. 채은수를 안고서 깜짝 출현, “제 딸입니다”라고 통보, 확증했다. 완벽한 카르스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