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서식지는 돌로 만든 놀이터입니다”
그가 ‘서식지’라는 말을 사용했을 때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어디에 서식하죠?”라고 물을 때도 웃음보가 터졌다. ‘서식’ 보다는 ‘생활’이라는 단어가 생활단어여서 새롭게 사용되는 단어의 매력이 독특해서 웃음이 나온 것이다. ‘양서류의 서식지’라고 표현할 때 ‘서식’이 쓰인다. 네이버로 검색하면 서식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것”으로 정의된다. 사람도 동물의 범주에 들어가므로, 서식이라는 단어로 묘사해도 통한다. 양서류(兩棲類)는 물과 땅 양쪽에 서식하는 종류의 동물이다. 이 땅에 살아가는 하늘의 사람들은 양서류의 범주에 속할 수 밖에 없다.
서식(棲息)은 곧 휴식(休息)과 비슷하다. 息은 코와 심장이 합쳐졌다. 코로 숨을 쉬고, 심장은 피를 순환시키니, 사람은 호흡과 심장으로 살아간다. 숨을 쉰다는 것은 ‘쉼’의 근본이다. 운동중에서 가장 중요한 운동이 숨쉬기 운동이다. 운동의 근본도 결국 숨쉬기다. 달리기를 하면 허파의 폐활량이 높아진다. 결국 숨쉬기다. 숨이 잘 쉬어져야 피가 잘 순환되고, 피가 잘 순환되어야 사람은 생명력이 넘친다. 피의 온몸 순환은 50초도 안걸린다. 1분만에 피는 온 몸을 돈다. 그처럼 숨쉬기 운동은 중요하다.
서(棲)는 나무 목(木)과 아내 처(妻)로 되어있다. 나무와 아내가 합쳐졌으니, 곧 아내 나무, 사랑 나무로 해석하면 된다. 아내는 곧 함께 사는 것이다. 그처럼 새들이 아내처럼 살아가는 나무를 의미한다. 아내는 함께 살아가는 사랑의 동반자이다. 그처럼 나무는 한 곳에 오랫동안 정착해서 살아간다. 서(棲)는 오랫동안 그곳에 머무는 것이다. 서식(棲息)은 오랫동안 머물면서, 아내처럼 늘 옆에 함께 하면서 숨을 쉬는 것이다. 그가 사용한 ‘서식지’의 단어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과연 그는 언어의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그가 노래할 때, 과연 그는 음치(音治)로서 절대음감의 피아노 건반을 오르 내렸다. 우리가 아는 음치(音癡)는 음의 감각이 없는 사람이다. 반면, 음치(音治)는 곧 음의 정치다. 정치(政治)는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음치(音治)는 음의 높낮이를 알고 자유롭게 다스리면서 노래하는 절대음감의 소유자를 의미한다. 높음과 낮음, 길게 뻗음과 짧게 좁히는 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심금을 울렸다.
그의 노래가 빛을 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배경음악의 절묘한 조화다. 마치 사람이 옷을 입고 외출하듯 그의 노래가 배경음악을 입고서 우리 가운데 아름다운 선율로 출현했다. 과연 배경음악은 노래의 구름이며, 노래는 배경음악의 구름을 타고 우리가운데 나타나고, 그는 노래의 구름을 타고서 우리가운데 다시 나타나셨다. 참으로 행복한 섭리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