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옥상에서 추락한 학생의 부검결과는 타살과 자살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CCTV는 분명 옥상에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찍혔다. 내려올 때는 죽은 학생이 없었다. 그리고 학생은 추락해 죽었다. 그 학생이 언제 죽었는지, 그것을 추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설기를 통해서 소화속도를 통한 사망시간을 추정했다. 사람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생체리듬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조사결과 사망한 학생은 약물과용으로 인한 추락사였다. 옥상이 자신의 집인줄 착각하고서, 비몽사몽간에 침대라고 생각하고 뛰어든 것이다. 그렇게 멀리,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의아하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약물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호르몬이 파괴되면서 생체리듬이 망가지고,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정신을 잃게 된다. 환각, 환청, 섬망 등이 보이면서 약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유추한 결과 약이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결론에 이르렀다. 공부 잘하는 약이 관건이었다. 공부잘하는 약은 각성제로서, 주의력이 높아지게 하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정신을 잃게 만들면서 각성제로서 현실에 대한 인식능력이 떨어지게 만든다. 가족은 가장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관계이다. 자식이 잘되길 한없이 바라는 부모도 결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식을 희생할 수도 있다.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가족의 관계로서, 학생의 죽음은 부모의 어리석은 욕망이 불러온 참사였다.
법의관은 죽음뒤에 남겨진 진실을 푸는 해결사이다. 갑작스런 수사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과학수사연구원은 발칵 뒤집혔지만, ‘자살’로 사인이 밝혀지면서 또 한차례 폭풍이 잠잠해졌다. 이런 상황에 “타살 배제 불가”라고 오히려 주장하면서, 백범 법의관이 재부검을 요청하니,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 그처럼 백범은 모든 사건의 진실만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시체는 화장이 되고 있었고, 거의 2/3가 불에 탔지만, 겨우 남은 시체를 가지고 급히 온다. 심장은 타지 않아서 심장에 남은 소량의 피로 ‘타살 가능성’을 증명했다.
현장 조사가 다시 실시되면서, 테이블 의자밑에서 아주 작은 박스 테이프가 발견된다. 모든 사건이 종결되었는데, 완전범죄였는데, 박스 테이프의 조각이 발견되면서 결정적 범인이 발각되었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였다. 수사관이 그 의사를 협박하면서 우발적 충동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람을 죽였으면서 계획적으로 교묘히 백범이 행한 것으로 현장의 증거를 조작했던 것이다. 완전범죄의 흠이 박스 테이프로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