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 시작과 끝이다. 하나님은 시작을 잘하시고, 끝을 잘하신다. 끝을 잘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끝을 잘해야 운명이 좋게 결정된다. / 정명석 목사님
“끝”이 문장의 운명을 결정한다. 마침표로 끝날 것인가? 의문문으로 끝날 것인가? 생략으로 끝날 것인가? 마침표로 끝날 것인가? 맨 마지막 문장으로 전체 문맥이 결정된다.
유명한 영화 대사에도 “끝나야 끝난 것이다”라는 말도 있었다. 축구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고, 연장전까지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끝에 골이 들어가면 승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끝은 마지막이다.
끝을 잘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월명동에 작업하러 갔을 때다. 시작할 때는 모두 ‘태양빛’이다. 열정이 대단하다.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 작업이 나른해진다. 아침의 열정이 점점점 시들해진다. 급기야 작업도구가 여기저기 흩어진다. 작업시간이 끝날 때가 되면, 시간만 쳐다본다. 그런 정신은 작업정신이 아니다. 끝을 잘해야하는데, 작업팀을 보면 끝을 잘 못했다. 끝은 항상 무엇을 깨닫고, 무엇을 보았고, 서로 감동을 나누는 5분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한 나눔의 시간이 있어야, 다음에 또 자원봉사를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6~7번 자원봉사를 했는데, 끝에 감동을 주는 자원봉사는 딱 1번이었고, 점점점 끝이 흐지부지했다. 자원봉사를 또 오도록 마지막에 감동의 여운이 남게 해야한다. 그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말을 들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자원봉사를 피곤한 노동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한다. 사랑의 사연을 나누는 은혜로 끝나게 해야한다. 마지막 10분을 잘 끝내면 자원봉사가 점점점 활성화될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법, 그것은 일기를 쓰는 것이다. 하루를 마감할 때 하루를 돌아보면서 글을 쓰는 습관을 가진다면 글쓰는 법이 금방 는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이불을 펴면, 잠을 자고 싶어서다. 그래서 조금 더 일찍 글을 써야한다. 잠자기 직전에는 잠을 잘 준비를 해야지 글을 쓸 수 없다. 취침시간 1시간 전에 하루를 돌아보면서 글쓰는 습관을 갖는다면 윤택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날마다 하루의 끝을 맞이한다. 그 끝을 어떻게 맞는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람과 만남도 그렇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사람과 이별이다. 이별에도 품격이 있다. 잘 헤어져야 또 만나도 반갑다. 내 마음 한구석에 늘 아픔의 흔적이 남은 부분이다. 이별도 잘해야, 서로를 향한 사연이 여운처럼 깊어진다. 사람은 누구나 헤어지기 마련이다. 까페에서 대화를 나누어도, 헤어질 시간에는 이별을 마주해야한다. 이별할 때도 정성을 다해 상대를 대해줘야한다. 건성으로, 형식적으로 대하는 것은 상대가 모든 것을 안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매회 끝날 때 결정적 장면에서 끝난다. 끝을 잘하니까 또 보고싶어서 시청률이 올라간다. 끝을 대충하면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사람도 헤어질 때 잘 헤어져야 다시 만나고 싶고,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진다. 이별에도 품격이 있는 것이다.
계절의 끝은 열매다. 과수원지기가 봄, 여름, 가을 수고를 했는데 맨 끝에 열매를 맺을 때, 그 열매를 딸 때 대충하면 1년의 수고가 허사가 된다. 1년의 수고는 열매로 맺는 것이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열매를 수확해야하는가? 그와 같이 매순간 마지막을 정말로 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