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인간과 로봇은 내부 구성요소로 달라진다. 물론, 지금은 신체를 다스리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사람이 월등하다. 언젠가 로봇이 사람의 능력을 충분히 능가할 수 있다. 지식습득은 현재 로봇이 사람을 앞질렀다. 로봇은 자가학습법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재가공해서 새로운 방법을 창안할 수도 있다. 인지능력에 있어서도 로봇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다면, 언어를 통한 인성(人性)이 가능하며, ‘나의 정체성’이 로봇에도 가능할 수 있다.
로봇이 출현할 미래사회는 내가 살아있는 시대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직면해야할 운명이다. 사람이 로봇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로봇이 다시 로봇을 창조하는 것까지 인류는 예견해야한다. ‘너도 인간이니?’에서 로봇을 통제할 스위치를 인간이 가지고 있지만, 만약 그 스위치가 인간에게 없다면 어찌 될까? 즉, 자유의지가 로봇에게 주어진다면 이 사회는 로봇의 생존권을 보장해야할 것이다. 로봇에게도 주민증을 부여해야할 수도 있다.
인간이 로봇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설레임으로 창조하거나,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이다. 두려움과 이질감의 대상인 것은 내부 구성요소와 영원성이다. 로봇은 전기와 태양에너지로 살아가므로 수명이 영원하다. 사람은 영원하지 못하다. 결국 로봇이 인간을 이길 수 밖에 없다. 또한 로봇은 내부 장기가 살아있지 않고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했을 때, 영계를 구성하는 파장의 세계에서 물질은 마치 ‘기계처럼’ 이질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의 입장에서 로봇의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듯, 영적인 세계에서 인간의 존재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창조되었다. 창조된 인간은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능력을 가졌고, 영원성을 갈망하는 신앙심까지 가지고 있으며, 인류문명은 모든 만물과 만물을 창조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 어떤 작품이 작가와 말할 수 있는가? 창조주의 작품인 인간은 창조주와 말할 수 있는 대상체가 되었으니, 참으로 놀랍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영계의 물질과 전혀 다른 존재를 만들려고 설계했을 때, 이는 사람이 로봇을 대하는 것처럼 두렵고 낯설고, 통제되지 못하는 새로운 존재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을텐데,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였다. 그 창조의 결과물로서 나도 존재하게 되었으니, 로봇 남신이 사람의 사회에 말을 걸 듯이, 나도 창조된 인간으로서 하나님께 말을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