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형노정(典型路程)은 전형(典型)이 되는 과정의 길이다. 전형(典型)은 모델, 표준, 기준이다. 닮고 싶은 전형적인 인물로서, 전형(典型)은 책 전(典) 법 전(典)이며, 型은 거푸집이다. 典은 책상위에 책꽂이를 본떴다. 전형(典型)은 법이 되는 거푸집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기본모형이다. 모든 이야기에는 서론-본론-결론이 있듯, 전개-사건-반전-결말의 소설형식이 있듯이, 탄생-성장-결혼-노년의 생애주기가 있듯이, 모든 인생에 적용되는 기본공식을 일컬어 ‘전형’(典型)이라고 한다. 전형(典型)은 모든 법률이 속하는 헌법과 같다. 모세, 예수님은 성공한 전형노정의 중심인물이고, 아담과 사울은 실패한 전형노정의 성경인물이다. 거푸집의 틀대로 작품이 만들어지듯, 전형노정대로 하면 그대로 된다. / 편집자주
[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어제 성경공부 학원에 나도 참석했다. 새벽학원은 인생을 배우고, 성경학원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과 성경속 하나님의 행하심을 배운다. 나는 군대에 전역하고 대학에 다니는 복학생의 마음으로 성경학원에 임했고, 함께 동석한 지인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늦깍이로 대학원에 진학한 학구파로 임했다.
강사분은 ‘배우는 우리’가 말하도록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질문은 물과 같다. 물을 주면 누구나 마시듯, 질문도 주어지면 누구나 대답을 한다. 강의는 그렇게 시작했다. 마치 바다 깊은 곳을 해녀들이 잠수하듯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생각의 보물들이 끌어올려지는 시간이었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이 땅에 펼쳐져 보이는 신비한 시간이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여지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려지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지고, 몰랐던 것들이 깨달아지니, ‘밤’이 ‘낮’이 되듯 교육은 계몽(啓蒙)의 빛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배움은 빛과 같음을 나도, 지인도 인정하였다.
강사분이 칠판에 직각 삼각형 3개를 그렸다. 첫 번째 직각 삼각형에는 이집트, 두 번째 직각 삼각형에는 신광야, 세 번째 직각 삼각형에는 가나안이라고 적으시더니, 밑에는 400년, 40년을 적었다. 이집트는 400년 노예생활, 신광야는 40년 광야생활이다. 나는 선행학습을 마친 학생처럼 알던 지식이 펼쳐지니 무척 반가웠다. 그때다. 알던 지식이 새롭게 펼쳐진 것이 바로 그때다.
“삼각형 3개는 전형노정을 말합니다. 성경속에 실재 있었던 사건인데, 이 사건이 각각 개인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확대해서 모든 민족에게, 한 시대에 각각 적용되는 축소확대의 이치를 오늘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배우는 근본목적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언어를 배우기 위함입니다”
– 성경 강사님
근의 공식을 배우면 모든 2차 방정식을 풀 수 있다. 이항의 원리를 배우면 모든 1차 방정식을 풀 수 있다. 구구단을 배우면 모든 곱셈을 풀 수 있다. 구구단처럼, 이항의 원리처럼, 근의 공식처럼 모든 이치가 눈앞에 펼쳐져 보였다. 삼각형 3개 속에 사람의 인생이 들어간다는 설명앞에 우리는 겸허해졌다.
노예(奴隸)는 붙들려서 종처럼 일하는 사람이다. 노동(勞動)은 행동으로 일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주인이 되어서 사회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일’에 갇혀서 ‘일에 묶여서’ 살아가는 이집트 생활이다. ‘묶인 삶’이다. 자기 생각에 갇힌 사람도 ‘자기’의 감옥에 갇혀서 ‘묶인 삶’이다. 강사분이 이렇게 설명해주니, 성경속 이집트가 나의 이집트로 인식되었다. 지식이 살아서 헤엄치는 고래처럼 느껴졌다. ‘아!! 나도 어떤 면에서는 이집트에 갇혀 살고 있구나!!’를 실감적으로 깨달았다. 지인도 같았다.
신광야는 ‘과정의 삶’이다. ‘가는 삶’이다. 모세를 통해 홍해가 갈라지고, 10개 재앙이 일어나듯 삶의 격동을 통해서 하나님을 발견한 후, 이집트를 탈출했는데, 사막의 고통속에서 하나님을 불신하고, 이집트 생활로 다시 돌아가려는 삶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신광야는 40일이면 충분히 지날 수 있는데, 40년이 걸렸다. ‘40’이라는 숫자앞에 지인은 뭔가 엄청난 것을 깨달았다. 나도 내 나이에 40을 더하니, 87세가 되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려는 약속을 40일이면 얻을 수 있는데, 몰라서 하나님의 생각을 반대하면 신광야에서 40년이 지나도록 갇혀야한다. 강사님의 설명은 2번째 삼각형속에 나를 넣었다.
“애굽은 탈출했지만, 애굽근성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노예로 살다보니, 신광야에서도 노예근성이 있어서, 힘든 일이 있으면 불만불평, 애굽으로 돌아가려는 마음, 가나안에 가지 못하도록 과거의 애굽이 계속 생각으로 끌어당깁니다. 40일이면 건널 수 있는데, 40년이 지나도록 신광야를 못 건넜습니다.”
– 성경 강사님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배우는 성경공부에 있어서 ‘LTE 속도’로 임하기로 새롭게 약속하게 되었다. 성경공부를 모두 마치면, 분명 세 번째 삼각형 속에 우리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 아멘!!!
익숙한 직각 삼각형 3개가 성경의 지식으로 오지 않고,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 성령님, 그리고 그 강사분의 행함에 깊은 감사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