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신앙칼럼]=오늘 성경공부는 ‘사탄론’이었다. 4시간 동안 ‘전설의 고향’을 방불케하는 무서운 강의를 들었고, 강의도중 깊은 진리의 깨달음을 얻었다. 지인(知人)도 영적 무지의 하늘이 떠나가는 신비한 체험을 하였다. 옛날에 듣던 강의와 확실히 달랐다. 지식의 전달은 평면적 강의이고, 대화식 강의는 입체적 강의이고, 깨닫는 강의는 영적 4차원 강의다. 오늘 강의는 4차원 강의였다.
성경 강사님은 사탄의 기원에 대해 세밀하게 설명했다. 천사장 루시퍼가 인간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하다가, 지상으로 쫓겨난 사건에서 점점점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진 루시퍼가 결국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킨 결정적 사건으로 지옥에 갔다는 이야기. 고대 로마의 신화를 듣는 듯한 옛날 이야기 같았다. ‘사탄’은 이름만 들어도 끔찍하고 싫은 존재다.
“하나님 이야기 하면 하나님이 오시고, 귀신 이야기 하면 귀신이 오고, 사탄 이야기를 하면 사탄이 옵니다”
– 성경 강사님
아주 비좁은 강의실에서 ‘사탄론’을 강의하는데, 그 존재가 온다고 하니, 어찌나 무섭던지…. 지금도 오싹하다. 그때, 성경 강사님은 ‘사탄이 쓰기 좋은 성격 유형’이라고 칠판에 적고서, 6가지 유형을 서술했다.
1) 혈기
2) 교만
3) 무지
4) 자기중심
5) 게으름
6) 원망, 짜증, 불평, 불신
“이런 성격으로 똘똘 뭉치면, 사탄의 밥이 됩니다”
– 성경 강사님
나는 이때까지 ‘혈기’를 보면서, 김정은을 생각했고, ‘교만’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렸고, ‘무지’를 보면서 유대인이 생각났고, ‘자기중심’을 보면서 교회의 어떤 성도가 생각났고, ‘게으름’을 보면서 거지를 생각했고, ‘원망과 찌증과 불평과 불신’을 보면서 데모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의 결과였다. 성경 강사님이 ‘가룟 유다’를 칠판에 적을 때까지 내 생각은 요동이 없었다. ‘가룟유다’가 배신의 늪에 빠진 과정을 듣고서,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고, 지인도 동일했다.
“가룟 유다는 참으로 똑똑한 제자였습니다. 그는 자기중심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원했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정치의 구원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정치의 메시야로 온 것이 아니고, 종교의 메시야로 왔습니다.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던 가룟 유다는 예수님께 1번 실망하고, 2번 실망하고, 3번 실망하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예수님을 보다보니, 점점점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실망이 시험이 되었고, 그렇게 마음이 점점점 기울어져 배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 그렇구나!! 진정 그렇구나!! 실망하다가 시험에 들고, 시험에 들다가 배신에 이르는구나!!! 사탄이 100% 사용한 가룟 유다의 이야기가 남 일이 아니었다. 사탄이 쓰기 좋은 성격 유형 6가지가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내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가룟 유다, 시몬 베드로는 지역출신을 앞에 붙여서 부르는 이름인데, ‘호’처럼 붙였던 것이다. 가령, ‘가룟 장창훈, 시몬 장창훈’으로 이름을 적는다면, 얼마나 무섭고 두렵고 섬뜩한가!!! 정녕 가룟 유다에게 벌어진 사건이, 시몬 베드로에게 일어난 사건이 성경속 지식이 아니었다. 나도 가룟 유다가 될 수 있고, 시몬 베드로가 될 수도 있다.
시몬 베드로는 도망쳤고, 가룟 유다는 배신했다.
시몬 베드로는 참회했고, 가룟 유다는 자살했다.
시몬 베드로는 부활했고, 가룟 유다는 지옥에 처했다.
우리는 ‘교만과 자기중심’에 별표를 3개씩 표시했다. 가룟 유다가 자기중심, 자기관점에서 예수님을 판단하다가 점점점 실망, 점점점 불신, 점점점 불평, 점점점 시험에 들다가 배신의 늪에 빠졌으므로, 내 생각의 동굴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감하였다.
지인이 말했다.
“자기중심 버리고,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라는 것이죠!!! 교만과 자기중심, 제가 정말 강해요!!! 오늘에야 진정 알았어요. 제가 자기중심, 자기주장, 교만이 강하다는 것을 오늘 정말로 깨달았어요. 자기중심을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라는 것이죠!!! 오늘 강의 정말로 좋았어요. 마치 나를 들여다보게 하는 강의였어요. 내가 보이는 강의였어요.”
나도, 지인도, 우리는 모두 ‘자기중심이 강하면 가룟 유다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을 깨닫자 우리의 의식을 둘러싼 자기교만의 투명막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교만의 투명막이 귀와 눈을 가로막아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깨달았으니, 정녕코 ‘인본의 투명막’을 깨뜨리기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우리는 정녕코 사탄이 쓰기 좋은 6가지 유형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정의감에 현혹되어 혈기를 합리화했다.
우리는 전문성의 이름으로 교만했다.
우리는 인문학의 이름으로 신본에 무지했다.
우리는 자존감의 이름으로 자기중심을 정당화했다.
우리는 향락을 즐김으로 신앙에 게을렀다.
우리는 자기표현의 이름으로 불평했고, 다양성의 이름으로 우상을 허락하고, 절대신을 불신했다.
우리는 정녕코 그러했다. 사탄은 하나님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이기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행하므로 하나님의 것이 된다면, 사탄이 쓸 수 없음을 또한 확실히 배웠고, 그 말씀을 이루기로 간절히 기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