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약시대 신부의 사랑은 자발성(自發性)이다. 자발성(自發性)은 스스로 일어난다는 뜻이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사랑이 곧 자발성(自發性)이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라고 명함을 내밀었고, 아담과 하와에게도 ‘자유의지’를 허락하여,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법을 지키도록 했다. ‘스스로 행한다’는 것은 사랑의 본질이다.
종은 ‘시켜서’ 일을 시작한다. 구약시대는 종의 시대답게, 이집트에 끌려가서 ‘종처럼 노예생활’을 하던 히브리인들이 출애굽을 하고, 본국 가나안에 통일왕국을 세웠으나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면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겨우 ‘유대교’를 정립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종들은 이렇게 매를 맞아야 비로소 신앙이 들어간다.
아들시대는 교육을 통해서 신앙이 시작한다. 예수님을 통해서 새롭게 시작된 기독교는 중세시대를 거쳐서 전세계에 기독교의 종교를 보급했다. 자녀들은 항상 교육으로 운명이 좌우된다. 전세계 모든 국가는 선교사(宣敎師)가 파견되어서 기독교와 천주교가 전래되었다.
신부시대는 ‘사랑’으로 시작한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기독교 신앙이 시작한 곳이 조선(朝鮮)이다. 한국인 최초 신앙인은 세례명 베드로, 이승훈이다. 중국에서 들어온 서양문물인 성경을 연구하는 모임을 통해서 스스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의 눈이 떠져서, 신앙공동체가 결성되었다. 조선시대 정조 시절이며, 정약용과 정약전이 중심이 되었다. 장소는 경기도 광주다.
[기독교로 보는 세계의 역사 p923] 1783년 조선의 남인계 실학자들은 경기도 광주의 천진암에서 한민족 역사상 처음으로 서학 즉 기독교 사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과 형제들인 정약전, 정약종, 그리고 이벽, 이승훈, 권일신 등의 사대부들이었다. 이 중 이승훈은 1784년 청나라 서장관으로 가는 부친 이동욱을 따라 북경에 가서 南천주교당을 방문하였다. 이승훈은 자청하여 그곳의 그라몽 신부에게 영세를 받음으로 조선 애부의 첫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귀국한 이승훈은 함께 서학을 연구한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이승훈은 세례명이 베드로였고, 정약용은 요한이었다. 이로써 조선에 최초의 자발적 천주교 공동체가 출현하게 되었다. 조선 천주교의 특징은 바로 그 출발이 외국 선교사가 아닌 내국인의 자원이라는 점이다.
– 기독교로 보는 세계의 역사 923p
이때부터 200년후, 충청도 출신 한 청년이 진산면 석막리에 성전건축을 하는 도중에 ‘빚’을 지게 되었고, 사채업자들을 피해서 경기도 광주로 몸을 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가 정명석 목사님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서학을 연구해서 예수의 사랑을 깨달았던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이승훈의 사대부처럼, 정명석 목사님은 경기도 광주에서 성경을 깊게 읽고 묵상하면서 진리의 말씀을 깨닫기 시작했다. 세상이 보기에는 빚더미에 갇혀 피신을 간 것으로 손가락질을 당했으나, 하늘이 보기에는 진리의 빛을 발견하는 위대한 사랑을 실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성약시대는 신부시대다. 신부시대는 스스로 사랑하는 시대를 의미한다. 자녀시대는 부모가 교육하고, 부모의 그늘로 넉넉히 살아가는 시대이다. 반면, 신부는 스스로 사랑해서 살아가는 시대이다. 자발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명석 목사님이 교회성전을 건축하다가 채무자로 전락해서 경기도 광주에서 근신의 수도생활을 했던 사건은 ‘신앙의 사랑’을 완성하는 시기였고, 진리의 보물을 차지하는 기회의 시간이었다. 성약시대는 이처럼 외부의 어떠한 환경에 상관없이 스스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의 말씀을 실천함으로 위대한 사랑을 행위로 증명하는 시대임을 인정한다.
鄭이 갖는 의미는 참으로 특별하다.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의 삼형제 인물이 鄭인 것도 의미가 있고, 조선을 설계한 두 인물이 정몽주와 정도전인 것도 의미가 있으며, 한반도에 깊게 뿌리내린 정도령 사상도 ‘鄭’이다. 鄭은 요한 계시록과 연결된다.
이스라엘 민족은 다윗왕조의 부활을 꿈꿨다. 다윗왕조의 부활은 곧 유다왕조의 부활을 의미한다.
요한계시록 5:5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예수님은 다윗의 혈통이다. 야곱의 12아들중 유다의 혈통에서 다윗이 태어났고, 다윗의 혈통에서 예수님이 태어났다. 그렇다면, 성약시대의 주인공은 어떤 혈통에서 태어날까?
鄭은 酉大阝로 구성된다. 酉(유)大(대)阝(나라)이다. 정감록에 예언된 정도령은 곧 유대나라의 정씨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이러한 파자법은 한문의 언어상징에 따라 ‘성경예언’이 한민족 사상으로 연결되는 신비한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