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의 첫줄
– 장창훈 시인 / 문학세계 등단(2001)
혼자 있는데, 카톡이 카톡카톡 울린다.
열어보니, 시를 쓰자면서, 마음 문을 두드린다.
뭘 쓰지?
글쎄?
지금 이 순간?
아니면, 아주 먼 옛날?
혹은 10년후, 또는 100년후
내 눈에 비치는 창밖 풍경은 가을 하늘 맑다.
내 마음에 비치는 그리운 풍경은
언제나 월명동처럼 포근한 님의 미소.
아마도, 어쩌면, 시를 쓰자고 카톡카톡한 그 목소리
님의 목소리인가?
문득, 신은 사람을 손으로 쓰시고,
나에게
우리에게 뭔가 하자고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시를 썼다.
님이 알려준 그 방법으로 그냥 쓰니
신기하게 시가 되었다.
그는 영원한 내 시의 첫줄이며
마침표이시다.
2018. 10. 23. 화. pm 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