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카이캄 소속 나눔과 섬김의 교회를 탐방하려고 했다. 위치를 대략 확인하고, 언론인으로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감정은 신대륙을 향하는 탐험가와 같다. 수박을 반으로 자르는 설렘으로 지하철을 타고, 그곳에 갔으나, 이사를 떠나고 없었다. 그리하여, 오는 길에 종교탐방의 목록을 재검검했다.
종교탐방의 목적은 모든 종교를 초월해서 각 종교의 좋은 면을 홍보하고,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듯이, 멀리 있는 산을 직접 올라서 산속을 들어가듯이, 알고, 알리기 위함이다. 첫 시작점은 기쁜소식선교회에 다니는 분의 조언을 통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종교의 편견을 버리고, 그냥 편하게 예배에 오셔서 기사를 써주세요. 장창훈 대표님은 본 그대로 글을 쓰시는 진실한 분이니까요”
이러한 말을 들었을 때조차 나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이미 종교적 편견으로 취재의 마음이 들지 못하였다. 나는 언론인이라고 하면서 실상 종교적 테두리에 갇혀서 살아가는 종이 호랑이였던 것이다. 기도함으로, 믿음으로, 나는 오랫동안 고민하였고 취재를 결심하게 되었다. 언론인은 모든 종교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사실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취재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종교탐방은 특히 ‘좋은 것을 좋게’의 모토로 진행되는 탐방 프로그램이다.
한때 유대교는 ‘이단’이었다.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했을 때 토착종교인들이 이스라엘을 받아드리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본래 이방인이었고, 이단아였다. 아브라함도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주해서 가나안에 정착했던 것이다. 한국에 거하는 조선족이나 베트남 이주 여성처럼 그러했다. 또한 유대교는 초기 기독교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천주교도 기독교를 이단으로, 장로교는 감리교를 이단으로, 감리교는 순복음교회를 이단으로 단죄했다. 종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단의 생장점으로 뻗어오고 있으니, 종교탐방은 천주교, 기독교를 포함에서 기독교가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통일교, 기쁜소식선교회, 신천지 등등)까지 포함해서 진행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은 EU공동체의 근간을 이루고, 유럽의 모든 기초학문은 루만의 이론을 따른다. 살면서 100여권의 책을 집필한 니클라스 루만은 “모든 체계는 독립적이다”라고 말했다. 독립적인 체계가 서로 침탈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도 했다. 여기서 독립체계는 각 세계를 뜻한다.
가령, 경제세계, 종교세계, 정치세계, 학문세계 등등 모든 세계는 각각 존재한다. 그런데, 종교세계에서 정치세계를 침탈하면, 종교세계에서 정치세계를 관장하면 IS가 생기는 것이다. 정치는 정치로, 종교는 종교로 각각 독립적으로 구분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데, 종교로 정치를 개입하면 그때 문제가 발생한다. 종교적으로 학문을 구분할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종교는 종교, 학문은 학문으로 각각 구분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은 독립체계에 따른 각 세계를 구분하는 사회이론이다. 서울교육방송은 니클라스 루만의 사회이론에 따라 언론적 관점에서 종교를 탐방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