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베드로에게 족발환상이 보이면서 “먹으라”하니, 베드로가 거부했다. 그처럼, 나는 나와 다른 새로운 관점을 거부하며 살아왔다. 어느날, 누군가 내게 찾아오기까지…… 깊은 고뇌에 빠진 내게 그 사람은 “국장님의 글쓰는 달란트는 멋집니다. 여건이 되시면, 교회탐방을 부탁드려요” 교회탐방의 신선한 제안은 내 마음에 깊은 파문을 일게 했고, 거부하였으나 몇차례 권유를 받아드렸다. 그리고 나는 완전히 새로운 인식관으로 전환했다. 그중 하나가 ‘왕벌비유 논증’이다. 내가 들었으므로, 언론인으로서 여기에 기록한다. 이러한 기록이 내게 종교적 거취에 영향을 미친다면, 나의 하나님을 의지하리라.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시대에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성경해석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옳다고 본다.)
왕벌비유의 논쟁은 번역본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히브리어, 헬라어, 독일어, 한문성경으로 번역되면서 성경은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개역한글은 한문성경이 번역된 것이지, 히브리어 원문이 번역된 것이 아니다. 원문과 뜻이 다르게 번역된 곳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개역개정을 많이 본다. 개역개정은 히브리어 원문을 토대로 새롭게 번역한 것이다.
개역한글을 읽으면 성경이 정말로 잘 읽히는데, 반면 개역개정은 잘 읽히지 않는다. 개역한글은 한문성경의 번역본인데도, 번역당시 운문을 고려해서 단어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그래서 개역한글은 읽는 맛이 감칠맛이 난다. 문학성은 개역한글이 훨씬 뛰어나다. 개역개정은 대한성서공회에서 저작권이 만료되자, 개역한글을 대신할 새로운 성경으로 개역개정을 쓴 것이다. 번역의 배경이 그렇다. 번역의 시대적 배경은 이러하고, 여기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이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에서 중요한 성경구절에서 오류가 나타난 것이다. 매우 민감한 부분에서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본질은 무엇인가? 이것을 깊게 논하는 교단이 바로 故박윤식 목사가 설립한 평강제일교회이다.
모든 설명은 뒤로 하고, 왕벌비유로 돌아간다. 영어성경은 Hornet(말벌)이지, 왕벌(Queen bee)는 아니다. 개역한글과 개역개정은 왕벌로 번역했고,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말벌로 번역했다. 한문성경은 황봉(黃蜂)으로 번역했고, 황봉은 말벌을 의미한다.
출애굽기와 민수기와 여호수아서에 3번 왕벌 비유가 나오는데, 번역의 오류다. 왕벌은 말벌로 번역되어야 마땅하다. 성경의 번역이 잘못됨으로 말미암아 해석까지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성경원문을 따라 제대로 번역하면 말벌이며, 이집트에서 개구리 재앙, 메뚜기 재앙처럼 말벌떼를 통해서 원주민을 물리친 기적을 표현한 것이다. 아모리 5개 부족을 물리칠 때도 ‘우박사건’으로 대승을 거뒀듯이 하나님은 모든 전투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했는데, 말벌떼를 통해 원주민을 물리친 사건도 있었던 것이다. 여호수아서 24장 12절을 보면 정확히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그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게 하였나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 (개역한글)
나는 말벌을 너희 선두에 보내어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두 아모리 왕을 몰아낸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었다. (공동번역)
이스라엘 군대의 칼과 화살이 아님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즉, 진짜 말벌인 것이다. 이것은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말벌, 왕벌을 이스라엘 군대로 해석하면, ‘너희앞에’ 말벌(왕벌)을 보낸다는 의미가 엇박자다. 여호수아가 모든 전쟁을 마무리하면서 그렇게 헤깔리게 표현할리 만무하다. 자신의 업적을 나타낼 것이면, 명확한 비유를 사용했을 것이다. 말벌이 말벌인데, 말벌을 이스라엘 군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니고, 맞는 것은 맞다. 그러므로, 해당 부분의 성경공부는 다양한 관점을 알려주면서 성경을 보는 관점의 지경을 넓히도록 해야한다.
[개역한글] 출애굽기 23:28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그 벌이 히위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을 네 앞에서 쫓아내리라
[공동번역]
나는 너희 가는 곳에 말벌을 앞질러 보내어 히위족과 가나안족과 헷족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겠다.
[새번역]
내가 말벌을 너희보다 앞질러 보내어,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과 헷 사람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겠다.
NIV
I will send the hornet ahead of you to drive the Hivites, Canaanites and Hittites out of your way.
KJV
And I will send hornets before thee, which shall drive out the Hivite, the Canaanite, and the Hittite, from before thee.
한문성경
我要打發黃蜂飛在你前面、把希未人、迦南人、赫人、攆出去。
[개역개정] 신명기 7:20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또 왕벌을 그들 중에 보내어 그들의 남은 자와 너를 피하여 숨은 자를 멸하시리니
[공동번역]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는 또 말벌을 보내시어 아직 살아 남아 너희를 피해 숨은 자들까지 멸하실 것이다
[새번역]
또한 주 당신들의 하나님은 말벌을 그들 가운데로 보내시어, 아직 살아 남은 사람들과 당신들을 피하여 숨어 있는 사람들까지도 멸하실 것입니다
NIV
Moreover, the LORD your God will send the hornet among them until even the survivors who hide from you have perished.
[한문성경]
並且耶和華你 神必打發黃蜂、飛到他們中間、直到那剩下而藏躲的人、從你面前滅亡。
[개역개정] 여호수아 24:12
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그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게 하였나니 너희의 칼이나 너희의 활로써 이같이 한 것이 아니며
[공동번역]
나는 말벌을 너희 선두에 보내어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었다. 두 아모리 왕을 몰아낸 것은 너희의 칼도, 너희의 화살도 아니었다.
[새번역]
내가 너희보다 앞서 말벌을 보내어, 아모리 사람의 두 왕을 너희 앞에서 쫓아냈다. 이 두 왕을 몰아낸 것은 너희의 칼이나 활이 아니다.
NIV
I sent the hornet ahead of you, which drove them out before you–also the two Amorite kings. You did not do it with your own sword and bow.
[한문성경]
我打發黃蜂飛在你們前面、將亞摩利人的二王、從你們面前攆出、並不是用你的刀、也不是用你的弓。
[홀리넷 성경] 왕벌 (Hornet)
히브리어 ‘치르아’인데 LXX에서는 장수말벌로 사용하였다. 이 히브리어 명칭은 여러가지 크기의 군서를 이루고 사는 막시류의 여러 무리나 큰 떼에게 붙여진 이름이다.
성경에서 왕벌은 동일한 의미로 세번 사용되었다. 전쟁과 관련된 용법으로 하나님의 징계를 뜻하고 있다. 출 23:28 내가 왕벌을 네 앞에 보내리니 …, 신 7:20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또 왕벌을 그들 중에 보내어 …, 수 24:12 내가 왕벌을 너희 앞에 보내어 …라고 나온다. 영국에서는 막시류 곤충 중 가장 큰 것을 왕벌이라고 부르는데 크기가 4cm 이상 되는것도 있다. 장수말벌(wasp)은 조금 작은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 의미는 같은 것이다.
왕벌이나 장수말벌은 일반 벌들과는 달리 둘다 기본적으로 육식을 한다. 팔레스틴의 왕벌은 꿀을 먹이로 취하기도 한다. 왕벌은 팔레스틴의 여러지역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숲이나 덤불 사이에 서식하고 있다.
[라이프 성경사전]
원뜻은 ‘몹시 괴롭다.’ ‘나병’과 같은 어원을 갖는다(레 13:2). 강한 독성을 가진 장수말벌이나 호박벌로 추정한다. 팔레스타인에는 4종류의 벌들이 있는데, 그중 ‘베스파 오리엔탈리스’(Vespa Orientalis)가 대표적이다. 전승에 의하면, 왕벌이 애굽 군기(軍旗)에도 그려져 있어 애굽 군대로 보는 경우도 있다. 성경에는 주로 상징적으로 쓰여 치명적인 재앙이나 고통, 또는 전쟁시 대적을 압도하는 강력한 군사력을 뜻한다(수 24:12). 특히, 가나안 정복시 이스라엘을 적극 후원하신 하나님의 초월적인 권능과 도움(신 7:20), 대적을 무찌르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심판 행위를 뜻한다(출 23:28).
[네이버 지식백과] 왕벌 [王-, hornet]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생명의말씀사)
** 해당 칼럼은 개인적 성경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