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증강현실을 다룬 새로운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인기다. 가상과 현실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게임이 현실가운데 펼쳐지는 증강현실은 미래사회의 새로운 문화가 될 것이다. 가령, 경복궁에서 증강현실은 세종대왕이 실제로 출현할 수도 있고, 왕자의 난이 일어난 역사적 현실속에 유저가 참여할 수도 있다. 컴퓨터 속에서만 펼쳐지는 게임이 아니라, 역사와 현실이 실제로 만나는 완벽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인터넷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지만, 이러한 시대가 오기전에는 ‘꿈의 세계“였으나, 실제로 이뤄졌다. 그처럼 증강현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1회, 2회는 그저 평범한 스페인 여행 드라마인줄 알았으나, 게임을 통해서 역사가 재현되는 새로운 설정, 거기에다가 실제 인물이 게임속에서 등장함으로 펼쳐지는 완벽한 다른 세계, 게다가 유저끼리 칼싸움을 벌였는데, 실제로 사람이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게임을 통제하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일까? 이러한 추리극까지 펼쳐진다. 이제 시작이다.
현빈이 연기하는 유진우는 박신혜가 연기하는 정희주와 건물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허름한 건물을 100억에 구매하는 것인데, 실제 가격은 10억 가량 된다. 10배 높은 가격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건물법인 이름올 등록된 게임 특허권 때문이다. 법인의 건물을 구매했으니, 특허권도 함께 넘겨진다. 그 가치는 100조가 넘는데, 100억원에 산 것이다. 내면의 세계를 알 턱이 없는 정희주는 유진우에게 감사를 할 뿐이다. 서로의 세계가 다른 관점의 변동, 즉, 유진우는 게임의 가상세계를 보고서 건물에 투자한 것이고, 정희주는 현실만 내다보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정보는 아는 자가 주인이다.
이 드라마는 가상현실이 현실과 부딪혔을 때, 가상현실의 캐릭터가 실제로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설정이 들어있다. 가령, 게임 개발자는 게임속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그 캐릭터가 게임속에서 자신의 실존인물을 만났을 때, 어찌 될 것인가? 증강현실이 발달하면, 게임속에 있는 캐릭터도 실제 현실속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는 새로운 가정이 성립한다. 미래사회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 1회에서 게임 개발자가 행방불명되었다. 그 사건이 현실과 게임의 경계선을 상징한다. 3회에서는 유저로 참여한 차형석이 사망했다. 게임의 증강현실이 실제가 된 돌발사건인데, 4회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