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기쁜소식 강남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언론을 통해 명성이 널리 알려진 박옥수 목사님은 평범한 차림으로 단상에 섰다. 이곳 분위기는 예배의 간소화, 말씀의 집중화다. 평신도의 영성훈련이 잘 갖춰진 교회이기도 하다. 2번째 방문인데, 교회 목회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확인하는 기회였다.
오늘 간증을 하신 분은 어떤 논리의 호소력보다는 삶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그 진실을 잔잔히 외쳤다. 다소 길었으나, 누구도 미동하지 않았다. 나중에 인사를 잠깐 나눴는데 처음 마이크를 잡았다고 한다. 초보 운전자처럼 떨렸을 것인데, 박옥수 목사님을 비롯해서 성도 전체는 그 간증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은혜를 나눴다.
간증을 하는 도중에 마이크가 ‘삐~~’하더니, 고장났다. 보통 집회는 웅성거림과 당황함이 있었을 것인데, 간증자조차 당황하지 않았다. 박옥수 목사님이 걸어서 나오더니 단상에 있는 마이크를 건네주신다. 어떤 연출도 없이, 감동 그 자체였다. 기쁜소식 강남교회가 잘되는 이유는 목회자가 평신도를 섬기는 제도가 잘 갖춰져서다. 그 단면을 오늘 확인했다.
박옥수 목사님은 어조가 묵직하다. 연세가 있으신데도 목소리에 힘이 있다. 논증법은 단순하다. 하나님의 관점이다. 자신이 보는 것과 하나님이 보는 것이 달랐을 때, 하나님의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이다. “피”를 통한 약속의 문제다. 자신이 볼 때 죄악이 가득한데, 예수님을 진정 믿으면 의인이 된다는 그 믿음이 있느냐이다. 믿음은 곧 예수님의 피를 마음에 바름으로 유월절의 심판을 면케 된다. 오늘 설교의 핵심이다. 박옥수 목사님은 자신이 겪은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의 의로우심, 인생을 의롭게 하심을 강론했다.
내가 가장 크게 은혜를 받은 것은 박옥수 목사님이 자신의 가방을 직접 들고서 교회 곳곳을 평신도처럼 돌아다니면서 성도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누구든지 특별한 교제를 원하면 약속을 잡을 수 있다. 박옥수 목사님이 선교활동 전면에 나선 것이다. 내 앞을 평온하게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쁜소식 선교회 성도들의 성품이 인자한 까닭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곳은 헌금시간이 따로 없다. 박옥수 목사님의 마지막 기도로 모든 예배가 끝났다. 10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마쳤다. 광고시간은 박옥수 목사님이 직접 짧게 했다. 일반 교회에서 설교후 기도, 헌금기도, 광고, 축도를 하면서 30분~1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곳은 불필요한 제도는 과감히 삭제하고, 평신도의 영성훈련을 위해 간증시간을 예배절차에 포함했다. 일반교회의 광고시간를 대폭 줄이면 매주마다 간증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을 얻는다. 간증의 핵심은 말 잘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드러내는 소중한 신앙고백이다.
찬양-기도-간증-성가대-말씀-축도로 모든 예배가 끝났다. 각 절차마다 자연스럽게 흘렀고, 늘어지거나 지루함이 없었다. 간증시간은 특히 평신도가 말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제공되어서, 독특하고 특별했다. 평신도가 깨닫거나 체휼한 삶속 신앙고백을 듣는 시간인데, 병나음과 사업성공도 간증이 될 수 있고, 생명을 구원시키려는 몸부림도 간증이 되었다.
식사는 국수로 모든 성도가 평등하게 먹었다. 반찬은 간단하고, 모두 맛있게 먹으니, 주일점심은 기쁜소식 강남교회처럼 부담없이 신앙공동체에 속해서 점심을 통해 식사은혜를 나누는 것도 은혜로웠다. “헌금시간이 없던데, 어떻게 헌금하나요?”라고 물으니, 입구에 있는 헌금함을 알려줘서 하나님께 작은 헌금을 드리고, 교회를 나왔다. 잘되는 교회는 잘되는 이유가 있다. 기쁜소식강남교회는 목회자들의 권위의식이 전혀 없고, 박옥수 목사님 스스로 복음안에서 자신의 가방을 들고 다닐 정도로 말씀으로 살아가는 인품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