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은 유저가 현실을 게임처럼 즐기는 새로운 오락인데,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현실이 게임으로 변환될 수도 있다는 설정이 가미된다. 게임이 현실과 일체되듯, 유저(게임머)가 캐릭터로 변환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영석 대표가 죽었는데, 아바타로 변환되어서 계속 등장한다. 어떤 프로그램이 설정된 것인지, 현실의 실존인물이 게임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차영석 대표는 실존인가?
게임 개발자가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비밀을 숨겨놨다. 게임 개발자에게 100억원을 제안한 차영석 대표인데, 어떤 음모가 존재하고, 음흉한 속셈을 숨긴 차영석 대표 때문에 게임 개발자는 거래를 파기하고서, 도망을 친 것이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실종되고, 증강현실 게임을 놓고서 숨막히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드라마는 도입부터 흡인력이 압도적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음악이 들려오면, 죽은 유저가 다시 등장하면서 주인공은 궁지에 몰린다. 증강현실이 실제처럼 상처를 입게 된다. 가상현실이 실제처럼 연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죽은 유저가 다시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냥 게임을 나오면 될텐데, 왜 계속 게임속에 머물면서 유저에게 쫓길까? 증강현실에 있게 되면 복잡한 미로를 경험할텐데…… 직업의식은 어쩔 수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