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기쁜소식선교회에서 적극 후원하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흥미로운 것은 내게 전혀 새롭고, 이색적인 공연을 본 것이다. 평소 각 교회의 선교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기쁜소식선교회는 사회와 어울리는 문화행사를 통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선교문화를 개발, 이질감을 해소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사회 저명인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예수님의 탄생, 크리스마스를 통한 가족공동체의 화합, 크리스마스 캐롤송의 3막으로 구성된 종합예술 공연이며, 뮤지컬이다.
주요 특색은 연출과 무대배경이다. 상당히 빠르고, 사건전개가 빠르면서 흡인력이 강하다. 예수님의 탄생을 다룬 부분에 있어서는 예수님의 본질에 포커스를 맞췄고, 헤롯대왕의 학살사건은 배제되면서, 평화롭고 온화한 크리스마스 의미를 생각나게 했다. 헤롯대왕이 부각될 경우 뮤지컬이 흥미진진해지지만, 반면 예수님의 탄생이 퇴색될 수도 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예수님이 마음속에 새겨지는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잘 만들어진 공연이다.
2부 공연은 ‘크리스마스는 집에서’의 의미전달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직장에 푹 빠져서 돈을 버는 것에만 몰입하는 일중독자 아빠가 가족과 성탄절을 보내는 것, 잃었던 과거를 다시 기억하면서, 일중독자 아빠가 산타 할아버지가 되어서 아들과 딸의 선물을 챙긴다는 내용이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잃고서, 어디에 살고 있는가.
언젠가, 어떤 교회 목사님이 “나의 정체성은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고, ‘내가 사로잡힌 나’라고 한다. 나를 보고 있는 나, 그러한 나를 다시 보고 있는 나, 과연 나를 사로잡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깊은 성찰을 하면서, 하나님과 말씀에 사로잡힌 자신이 되어야한다”라고 말씀을 강론했다. 우리는 무엇에 사로잡혀 살고 있는가? 사로잡힌 것도 모른채 살아가는 현대문명의 감옥은 ‘돈’과 ‘권력’과 ‘명예’일 수 있다.
권좌에 앉아서 권력유지에만 몰입하는 자는 ‘헤롯왕’이다. 헤롯왕은 종교의 왕까지 살해하는 배타적 정치인이다. 갇히면, 우리는 볼 수 없다. 중독은 제2의 죽음이다. 말씀에 사로잡히지 못하고, 세상에 붙들려 살아가는 인생앞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예수님의 존재와 의미’를 잔잔하게 소개한다.
압권은 박옥수 목사님의 강론이다. 2부와 3부 사이에 잠시 ‘설립자의 인사말’ 시간이 있었는데, 1979년 나병환자 교회에 집회를 갔던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40년이 넘은 아주 옛날 그 사건이 박옥수 목사님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사로잡힘의 사건’이었던 것 같다. 마치 어제 일처럼 생동감있게 말씀을 전하시는데, 뭉클했다. 언젠가 인생은 죽음을 직면해야한다. 그때 우리는 무엇으로 창조주를 대면할 수 있을까? 죄의 본질은 성경을 통해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공연후, 박옥수 목사님의 베스트셀러 도서 ‘마음밭에 서서’를 선물로 받고, 작가 사인회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친필 사인도 받고, 사회와 어울리는 선교문화의 현장을 보았다.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박옥수 목사님은 모든 사람들이 빨리 사인을 받도록 하려고, 계속 직접 책에 사인을 하고, 사람들은 순간순간 선물을 받고 빠져나갔다. 모두 질서를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공연의 연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