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성경에 보면, ‘노예근성’을 버려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주인의식이 없는 것, 그것이 노예근성이다. 직장인에게 주인의식이 정말로 필요한데, 대부분 노예처럼 억지로 일할 때가 많다. 주인의식이 결여되면, 게을러지고, 적당주의 매너리즘에 빠진다.
자유총연맹 회장님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종업원과 주인은 걸음걸이를 보면 달라. 주인은 발이 안보이게 뛰어다니고, 종원원은 느릿느릿 뒷짐지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
실제로 보니까, 정말로 그랬다. 어떤 젊은 종업원 1명이 상당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손이 보이지 않도록 밥상을 닦았다. 내가 “예외도 있는데요”라고 했더니, 그 회장님은 “주인 딸이야, 딸. 주인이거나, 주인 자녀가 아니면, 모든 종업원은 느림보야, 딱 보면, 정말로 보여!!”
짐짓, 반성이 되었다. 내가 처음 언론인이 되었을 때, 그 절박감과 사명감은 어느새 헌 신발처럼 구겨졌다. 구석에 포개진 옛날 신문처럼 첫마음이 낡았음을 인정한다. 성경에서도 주님은 ‘첫사랑을 회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경고했다. 종업원이 태만하면, 새로운 종업원을 뽑듯이, 신앙인이 주님과 사랑에 태만하면, 주님도 딴 곳을 쳐다보시는 것 같다.
주인의식을 가지려면, 主의 정신으로 살아야한다. 主는 촛불의 형상이다. 王은 촛대, 丶(불꽃 주)는 불꽃이다. 촛불이 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본떴고, 발음기호는 [丶]다. 촛불은 하염없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주변을 따뜻하게 한다. 촛불은 하염없이 빛을 나눠준다. 촛불은 하염없이 낮아지면서 주변을 이롭게 한다. 촛불은 하염없이 위치를 지킨다. 촛불은 하염없이 어둠과 직면해서 외로운 투쟁을 행한다. 촛불은 하염없이 눈물로 기도한다. 촛불은 하염없이 죽음으로 생명을 낳는다. 주(主)는 곧 불 자체다. 촛불은 곧 예수님의 상징이다. 주인의식을 가진 자는 누구나 촛불처럼 자신을 불태우며, 열정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