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동안 전화영어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제법 익숙해졌다. 어제는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도중에 9시 40분이 되었다. 정확히 전화벨이 울렸다. 곽영일 전화영어를 통해서 7개월째 전화어학연수를 받는 중이다. 나는 전화영어를 ‘전화 어학연수’로 정의한다. 1:1로 전화 비행기를 타고서 외국인과 10분동안 통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1:1 소셜 만남이다.
지하철에서 지하철이 도착했고, 나는 제법 한적한 구석으로 가서 전화기를 귓가에 바짝 붙였다. 잘 안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나는 나에게 “뭐하냐?”고 물어서, “지하철이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in your country, there is subway?”라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지하철은 없고, 오직 기차만 있다는 것이다.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고, 대중교통이 육지로만 다닌다는 것, 그 이유는 땅이 비교적 약해서 지하철을 만들 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게다가 홍수가 자주 범람하다보니 지하철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도 여름철에는 지하철에 홍수가 터질까봐 늘 노심초사인 것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짐작한다.
9시에 교통체증이 있다고 제나가 말했다. 내가 “9? in korea, 8”라고 말하니, 거기도 ‘8’에 막히는데, 출근시간에는 거의 멈춰있다시피 한다는 것, 그래서 나는 몇시에 출근하냐고 물었다. 이게 압권이다.
“what time do you start to your company”라고 나는 물었다.
그랬더니, 제나는 “sorry”라고 다시 묻는다. 내 느낌으로 못 알아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얼른 자신있게 “jenha, I know the grammar of my sentence is wrong”라고 말하고서, “I mean working hour”라고 물으니, 대충 그녀는 “출근시간”을 묻는다고 이해하고서 정확한 문장을 알려준다.
“chang hun? When do you leave home”라고 알려준다. 그러니까, 몇시에 집을 떠나냐고 물어보면 되는 것인데, 우리말의 질문 표현이 몇시에 출근하느냐고 되어있으니까 영어표현이 아주 어색했던 것이다. 몇시에 집에서 나와? 라고 물어보면 간단한 것인데…. 집에서 학교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해졌다. 그때 오래전에 문법책에서 봤던 문장이 생각나서 또박또박 물었다.
“How long does it take to your company?”
이번 문장은 퍼펙트했나보다. 제나는 금새 알아듣고서, 문장도 좋았다면서, 15분 걸린다고 했고, 출근할 때 활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해서 물었더니 오토바이를 타고서 출근을 한다고 말해줬다. 오토바이를 타고서 15분이면 꽤 먼거리이다. 4km가 넘는 아주 먼거리를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걸어서 간다면 대략 1시간은 넘는 거리임에 틀림없다.
곽영일 전화영어, 원어민과 대화하는 것은 생활속 감각이 필요하다. 생활속 감각은 어쩔 수 없이 날마다 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감각(感覺)은 느끼는 것이다. 느낌은 날마다 그것을 했을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어학능력인 것이다. 언어감각은 날마다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므로, 전화영어야말로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학감각을 깨어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지름길인 것이다.
7개월이 지나는 지금, 내가 틀린 문법을 말하고도, 내가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대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영어로 대화를 오랫동안 해봤기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엔 문법이 틀릴까봐 말을 못했지만, 지금은 문법이 틀려도 말을 하고, ‘문법이 틀린 것 나도 알지만, 그게 뭔지 몰라’라고 나는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자신있게 말한다. 말은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