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처럼,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악하고, 약하고, 무능하고, 거짓되다. 하나님의 거울앞에 섰더니, 구원의 손길이 내려오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나의 과거요, 현재요, 암울한 미래다. 살아온 삶의 궤적이 그렇다. 세상에는 별의별 구원주들이 많은데, 내 삶은 여전히 구원받지 못한 현실이던가!! 사바하!!
언젠가, 박근혜 前대통령이 탄핵당한 날, 나는 태극기를 든 분들속에서 촛불을 지지했다. 멀리서 환호성이 울려퍼졌고, “탕”의 총성처럼, 탄핵이 울려 퍼졌다. 그들은 만세를 불렀고, 내가 있던 여기는 울었다. 대성통곡의 초상집과 환희의 잔치집이 동시에 발생했다. 영락없이 십자가 사건이다. 한쪽은 초상집, 한쪽은 잔치집. 열혈사제에서 죽은 신부의 무덤과 시상식의 무대가 대비되듯, 그러했다.
나는 그날 오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구속영장이 청구됐어요!!”
그 구속영장은 내 것이다. 탄핵보다 더 무서운 통보였다. 1년동안 시달렸던 사건인데, 아무 잘못이 없었는데, 경찰은 나를 의심했고, 결국 구속영장까지 청구했다. 결국, 풀려났지만, 풀려나기 전까지 나는 무덤속에 갇힌 공포에 떨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끔찍하다. 10시간 갇혀 있었고, 죄가 없었으나, 나는 죄를 인정하며, 내 자신을 깊게 성찰했다. 풀려났을 때, 그 기쁨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 이후, 나는 많이 달라졌고, 지금도 달라지려고 몸부림을 친다. 사람은 본래 악(惡)하다. 악하지 않다고 하는 그것이 악(惡)이고, 약하지 않다고 하는 그것이 약(弱)이고, 진실만을 외친다는 그것이 독선(獨善)의 거짓이다. 의인은 없다. 그리스도 외에는!! 요나서를 주제로 말씀하신 이번주에 그때가 다시 떠오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내가 원하는 곳?
주가 원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