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을 기다립니까? 봄을 새롭게 기다립니까?”
“새김치가 좋습니까? 묵은지가 좋습니까?”
“라면이 맛있습니까? 밥이 맛있습니까?”
묵은지도 좋고, 새김치도 좋은 것 같다.
밥도 맛있고, 라면도 맛있다.
봄을 새롭게, 새로운 봄을!!
종교탐방을 떠난지 3개월이 흘렀다. 다시 원점이다. 내겐 성경과 직업이 놓여있다. 성경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겼고, 날마다 성경을 묵상하는 관성을 갖게 됐다. 좋은 목회자를 만나서 좋은 신앙의 유전자를 전수받았다. 하나님의 선물이다. 평생 잊지 못할 은혜다. 이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 책무를 요청한다. 주일예배에 일주일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고, 날마다 성경을 묵상하면서, 일주일을 버텨야겠다.
나는 이것을 배웠다. ‘밤’의 소리에는 ‘먹는 밤’과 ‘어두운 밤’과 ‘폭탄의 밤(bomb)’이 있음을 배웠다. 성경도 글의 소리다. 말씀의 텍스트는 비유와 상징과 사건과 맥락으로 적혀있다. 다양한 해석의 관점이 존재하며, “반드시 이것이 옳다”고 하는 그 주장은 “거짓”임을 알았다. ‘밤’은 3개의 뜻을 함축한다.
선악과도 ▲선악을 판단하는 하나님의 권좌 ▲반드시 지켜야할 법률 ▲인체의 중앙에 위치한 생식기 ▲유혹의 세상권력 등등 다양하게 해석된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틀리다고 할 수도 없다. 모두 부분으로 옳고, 모든 부분이 합쳐짐으로 진리가 완성된다.
매주 주일마다 조금씩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내게는 바람직하다. ‘지식의 소화불량’에 걸릴까, 스스로 염려한다. 매주 배우는 주일말씀을 소화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매일 성경묵상, 매일 기도, 매일 찬양을 하면서, 경제적 책무를 감당하면서 살아야겠다. 다시 달력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써야할 책의 원고를 펼치며, 옛날에 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