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사건은 ‘디베랴 호수’다. 요한복음 21장 사건이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나는 시몬 베드로가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결단한 이 장면이 정말로 마음에 든다. 물론, 뒷부분에 예수님이 3번 묻고, 베드로가 3번 대답한 것도 있는데,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고 한 베드로의 과감한 결단이 너무 좋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처자식과 장모를 생각하면서 베드로가 디베랴 호수로 갔을 수도 있지만, “예수님이 없는 인생의 적막함”이 싫었던 것이다. 피비린내로 얼룩진 예루살렘이 싫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잠수함을 탄 디베랴 호수에 예수님이 찾아오셨다. 디베랴 호수는 베드로에게 ‘무덤속’인 것이다. 나는 가끔 드라빔같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펑펑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드라마속에서 ‘주님’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디베랴 호수에서 주님을 만난 베드로처럼, 드라마가 내게 주님을 나타낼 때가 있다. 어제는 에스라서를 드라마처럼 읽었다. 서럽게 울었다. 강제이혼을 시키는 장면에서 마음이 찢어졌다. 이혼하는 당사자나, 이혼을 시키는 에스라나,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큰 비가 쏟아지던 날이라고 성경은 기록하였다. 내 가슴에 구멍이 뚫린 서러움이 찾아왔다. 예수님이 이렇게 옛날 교회로부터 ‘영적 이혼’을 당하셨나? 엉뚱한 상상력을 해보면서, 에스라서를 슬프게 덮었다. 슬픈 디베랴 호수에 주님은 항상 찾아오신다. 아멘!! 그리고, 생선구이를 함께 드신다. 아멘!! 고등어 구이였을까?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요한복음 21:9)
아침밥은 예수님의 건강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