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분은 점에서 시작해 점으로 끝난다. 시작점은 ‘알파’ 끝점은 ‘오메가’ 선분은 길이다. 선분과 선분이 십자가로 펼쳐지면, 수평의 길과 수직의 길이 2개 생기면서, 평면이 펼쳐진다. 이때는 시작점은 (0,0)으로 원점(原點)이라고 한다. 원(原)은 샘의 상형이다. 厂은 바위, 白은 흰색의 물, 小은 물방울이다. 하얀 물방울이 바위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이 계곡물이 되고,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닷물이 된다. 기준점이 모든 방향의 무한대를 결정한다. 원점(0,0)은 근원이고, 좌표축 평면은 바다다.
언젠가 교회에서 목사님이 “야곱이, 벧엘에서 엘벧엘로 다시 왔다.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라고 성경을 강해했다. 벧엘은 들판에서 본 야곱의 사다리로 ‘하나님의 집’을 뜻한다. 그때 목사님은 “벧엘은 곧 바벨탑과 연결된다. 이것이 성경적 상상력이다”라고 했다. 드라마 바벨을 즐겨 보는데, 벧엘이 곧 바벨과 연결된다. ‘벧엘’과 ‘바벨’은 발음의 차이만 있을 뿐, 근원이 같다. ‘엘’은 하나님이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 바벨은 하나님의 문이다. “바벨탑은 사람의 힘으로 쌓아올린 신의 문, 벧엘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신 신의 문”이라고 설명하시는 그 성경해석에서, 나는 또한번 ‘나의 바벨탑’이 무너졌다.
오늘은 2019년 3월 21일, 30년전에 나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같은 반 친구가 내게 물었다. “성경공부를 해보라”고. “이순신 장군이 천국에 갔느냐, 지옥에 갔느냐” “예정이 있느냐, 없느냐” “십자가가 뜻이냐, 아니냐”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죽음 이후에 인생은 어찌 되느냐” 질문의 보따리를 10개 정도 내게 남기고서, 친구는 “성경공부하면 모두 알려준다”고 했다. 그것이 30개론이다. 지금은 기독교에서 이단의 공격을 대비한 ‘백신 예방주사’가 나왔지만, 그 당시는 예방주사도 없었다. 전염병처럼 질문 10개면, 그냥 넘어갔다.
뱀의 맹독에 물린 하와처럼, 아담처럼, 나는 30년간 비진리를 진리로 믿는 신앙인으로 살았다. 3달전, 극적인 성경말씀의 치료제를 통해 신앙의 가치관이 조금씩 고쳐지고 있다. 구원(救援)은 건져짐을 받는 것이다. 내가 예수님과 십자가에 대해 잘못 알면서 방향을 잘못 설정하고, 계속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알고서 반대방향으로 갔던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것이다. 원점(原點)에서 내 과거를, 내 현재를, 내 미래를, 믿음으로 확신하는 Z축의 하나님을 바라본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하나님이 주시는 ‘바벨’(하나님의 문)로서 천국이 이 땅에 내려왔다. 30년의 타임머신을 타고, 나는 늙었으나, 하나님이 십자가의 교회로 나를 부르셨다. 너무 지독하게, 성경에서 탈선한 비진리를 진리로 알고 있어서, 성경을 바르게 아는 것이 힘겹지만, 깨달을 때마다 ‘깨짐’의 망치충격이 고통스럽지만, 내가 나의 처소에서 조용히 내 삶을 감찰한다. 내 양심의 화면에 나만이 아는 비밀의 사건들이 대낮처럼 떠올라, 회개의 시간을 보낸다. 짙은 운무(雲霧)에서 나를 건져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