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년간 ‘심정의 십자가’를 믿었다. 절대적이었다. T종교는 “예수님의 십자가는 실패했다”라고 해석하고, 내가 있었던 J종교는 “T종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실패했다고 해서 틀렸고, 영적 구원에 성공했다. 재림은 육적 구원이 남아있다. 재림시대는 심정의 십자가를 진다”라고 해석했다. 그 해석이 얼마나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고, 놀라운 변증법’으로 보였던지, 선악과를 먹듯, 나는 받아드렸다. 그리고, 나는 30년간 그 마약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거짓 교리의 아편 중독자였다. 그들이 말한 ‘심정의 십자가’는 ‘거짓과 탐욕의 십자가’였다. 가짜다. 예수의 십자가는 ‘저항의 십자가’요, ‘죽음의 십자가’이다. 권력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모세도 동일했다. 모세는 바로왕이 물려줄 왕권의 상속을 매몰차게 버리고, 광야에서 이방의 딸과 결혼했다. 언제, 언제, 언제, 예수님이 ‘권력찬탈’을 말했던가!! 전혀 아니다. 권력 자체를 부정하고, 백성 가운데 하나님이 임하시는 ‘인자의 권력’을 말씀하셨다. 그것이 ‘섬김의 권력’이다. 누구도 지배하지 말고, 압제하지 말고, 권력으로 통제하지 말고, 경제적 권력으로 괴롭히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땅에서 이루고 살라고 하셨다. 왕궁 짓고, 성전 짓고, 교태전 짓고, 상속재산 놓고서 자식들이 싸우다가….. 결국, 엘리의 두 아들처럼 될 뿐이다. 십자가를 제거한 모든 곳에 ‘용과 짐승의 탐욕’이 대신할 뿐이다. 어쩔 수 없다. 십자가는 ‘내려가는 방향’이고, 영광의 면류관은 ‘올라가는 방향’이다. 십자가는 나눠주는 방향이고, 영광의 면류관은 약탈하는 방향이다. 종교단체가 ‘십자가’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로서, 종교단체의 정체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남자냐, 여자냐로 달라지듯이, ‘어린양’과 ‘붉은용’으로 달라진다. 십자가는 절대로 제거하면 안된다. 그것을 제거하면, ‘붉은용’이 된다. 사람의 척추뼈가 무너짐으로 중풍병자가 되는 것과 동일하다. 오!! 다시 찾은 아름다운 십자가의 뼈대여!! 이제는 직립보행을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