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자; 강리나
취재장소: 덕수궁
따뜻한 봄이면 예쁜 꽃이 피고 겨울이면 눈이 소복이 쌓여 아름다운 덕수궁을 답사 해 보았습니다. 제가 덕수궁을 답사를 하게 된 이유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조선의 26대 왕인 고종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장소라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늘 이야기해 볼 곳은 덕수궁 안에 있는 중화전, 준명당, 그리고 석어당입니다.
1. 중화전-고종의 정전
먼저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과 금천교를 지나고 나면 중화전이 나오는데요, 고종이 1897년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환궁을 하였을 때 에는 즉조당을 정전으로 사용했지만 협소한 공간이라 1902년에 새로운 정전으로 중화전을 지었습니다. 앞뜰에는 문관과 무관을 구별시켜주는 품계석이 좌우로 놓여있습니다.
2. 준명당-덕혜옹주를 향한 고종의 사랑
준명당은 고종 때 만들어진 목조 건물로 즉조당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하나 외국사신을 접견하던 곳으로 함녕전이 지어지기 전까지 고종의 침전으로 쓰였습니다. 준명당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옛날 고종은 지금 현대어로 하자면 딸바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딸인 덕혜옹주를 지극히 보살폈다고 합니다. 고종은 어린나이인 덕혜옹주에게 교육도 시키고 친구들을 만들어 주고 싶어 또래나이인 친구들을 불러서 준명당을 유치원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덕혜옹주를 보며 행복해 했을 고종의 마음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3. 석어당-중층의 백골집
마지막으로 석어당은 1904년에 화재로 불탔지만 같은 해에 다시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석어당은 많은 왕들이 거쳐갔던 장소인데요,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의주로 피난을 갔다가 환도후 거처하던 곳이기도 하며, 광해군때 인조반정 성공 후 광해군의 죄를 문책 한 곳이기도 합니다. 석어당은 덕수궁의 유일한 중층의 목조건물로 단청을 하지 않은 ‘백골집’입니다.
4. 동서양의 조화
덕수궁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고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건물도 있어 한번 화재가 일어나면 모든 게 불타버릴 위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조 건물만의 멋스러움이나 아름다움이 지금의 덕수궁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었겠죠? 덕수궁을 돌아다니다 보면 현대적인 건물과 귀품 있는 한옥의 조화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인인 ‘하딩’이 지은 유럽풍의 석재 건물인 석조전이 있고 동양풍과 서양풍을 섞어 놓은 동서양풍의 정관헌이 있습니다.
이처럼 역사만 담겨져 있는 곳이 아닌 건축물도 뛰어나 사진 찍기도 좋은 덕수궁에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대부분 낮에 많이 다녀오는데 낮에 보는 덕수궁과 밤에 보는 덕수궁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달빛산책이라는 가이드를 했더니 누구나 알 수 있는 역사적 내용 외에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좀 더 재미있었던 밤나들이였던 것 같습니다. 조명과 어울어진 왕궁의 모습이 운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이드와 함께 생생한 설명을 들으면서 역사를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