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이다. 옛날에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했으므로 굉장히 신성한 사명자였다. 요즘은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직업중에 하나이고, 현재 MERS가 한국사회를 강타한 이후, 의사 직업은 그 명예가 추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고, 희소성이 매우 귀하다. 의(醫)는 3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 矢(화살 시, arrow) 하늘 천(天)에 좌측에 빗살이 쳐진 글자이다. 하늘로 날아간 화살을 의미한다. 화살은 하늘을 날아가야한다. 화살이 땅을 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화살 시(矢)는 하늘 천(天)을 포함하고 있다. 화살(矢)이 화살통속에 들어있는 모습이다.
– 화살(arrow, dart) 활(bow) 무지개(rainbow) 화살촉(arrowhead) 궁수(弓手, archer)
* 几(의자 궤, chair) 几는 그냥 1인용 의자다. 옛날에는 돌을 깍아서 만들었을 것이며, 요즘은 등받이가 없는 편안한 1인용 의자라고 보면 된다. 又는 오른손을 뜻한다. 몽둥이 수(殳)라고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의자로 보면 된다. 환자는 의자에 앉아서 치료를 받았을 것이므로…. 요즘 병원으로 재해석한다면, 几는 청진기로 해석하거나, 주사로 설명할 수도 있다. 의사가 손에 들고있는 것은 ‘청진기’와 ‘주사기’일 것이므로……
– 의자(chair) 청진기(stethescope) 주사기(syringe) 수술(operation, surgery) 의사(doctor) 간호사(nurse) 병원(hospital) 환자(patient)
* 酉(닭 유, wine) 닭 유(酉)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술을 의미한다. 술병과 뚜껑, 술병속의 술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요즘 술은 ‘즐김’의 문화이지만, 과거의 술은 ‘신성함’이었다. 제사를 지낼 때 술을 신앞에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술은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 술(wine, alcohol), 술병(bottle), 뚜껑(cover, cap) 내용물(contents) 마취제(anesthesia)
醫는 화살을 맞거나, 창에 찔린 환자를 술로 부어서, 마취를 시킨 다음에 치료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술(酉)은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화살을 수술도구로 볼 수도 있다. 의사가 화살통(구급상자)과 가위(scissors)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술로 마취를 시킨 다음에 환자를 수술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병원을 ‘hospital’이라고 하고, 접대를 ‘hospitality’라고 한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최고의 서비스임을 재인식할 수 있다. 마치 상처를 ‘마취시켜’ 아프지 않게 하듯이, 병원의 사명은 호텔보다 더 나은 품격의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책무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병원의 권력을 찬찬히 관찰해보면, 환자를 거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고는 있지 않는지, 성형수술이 난무한 한국병원의 실태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