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한문이 갖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면, 전문 언어학자에 해당한다. 3개의 한자는 발음으로 다시 쓰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눈, 눈, 12시(정오)를 의미한다. 물론, 午는 오후를 의미하지만, 바를 정(正)이 붙으면 12시 정각을 뜻한다. 12시 정각은 영어로 ‘눈’이다.(noon)
아주 쉬운 영어이고, 아주 쉬운 한국발음들의 나열인데도 이 3가지를 하나로 연결해서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 왜 그럴까? 이것은 순전히 영어중심 영어교육을 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영어공부는 한국문화에 맞춰서, 한국발음에 맞춰서 배워야하는데, 한국사람들의 발음은 전혀 상관없이 영어중심 영어만 배우다보니, 서로 연결시켜서 이해하면 좋은 것들을 쉽게 간과했던 것은 아닐까?
중국어로 “니 씨팔놈아!!”라는 발음이 있다.
밥 먹었니? 이런 말이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때 이 발음을 배웠고, 우워쉬안쿠어런과 함께 이 발음은 거의 잊어먹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이 발음이 욕과 같아서 잊어먹지 않는 것일까? 발음은 비슷하여도 그 뜻이 전혀 다른 현상을 일컬어 언어학자들은 “발음과 뜻은 전혀 별개다”라고 정의한다.
간혹, 서로 다른 나라들의 언어가 발음이 거의 비슷한 경우가 있다. 아버지와 파더의 경우가 그렇다. ‘ㅂ’의 발음이 들어있다. 어머니와 마더가 그렇다. ‘ㅁ’이 모두 들어있다. 이러한 발음의 일치가 언어일치로 해석되지는 않는다. 발음기관의 구조학적 특성으로 비슷하게 발음이 되는 것일뿐, 발음과 뜻은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으로 다르게 발달되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영어를 익힘에 있어서 영어의 발음과 한국의 발음을 함께 익히면서 배울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발음은 영어와 발음이 뭔가 다르지만, 어쨌든 한국인이 영어를 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하는 것이므로, 한국적 문화를 토대로 영어를 배워야하고, 그러한 바탕속에서 영어의 본질을 흡입한다면 더 쉽고 빠르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눈’의 발음으로 우리는 보는 눈, 하얀 눈과 함께 ‘12시 정각’도 함께 익힌다면 일석삼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