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내 방에는 책상이 3개다. 살다보면, 책상은 책들로, 연필로, 신문으로, 종이로, 지저분해진다. 오늘은 물티슈 3장을 꺼냈다. 책상의 홍수심판은 과감한 결단에서 출발한다. 그 무엇도 책상위에 존재할 수 없다. 평면이 될 때까지 모두 치우고, 물티슈는 재건축 현장의 터를 닦듯이, 책상위를 새롭게 한다. 창세기 1장 2절이다. 태초, 그 첫 페이지처럼 책상은 수면이 된다.
아둥바둥, 뭘 그렇게 권력을 얻어서, 영예를 얻어서, 부유함을 얻어서, 그렇게 살아보겠다고 극성인지…. 들판의 백합화가 솔로몬의 영광보다 아름답다고 했다.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이 진실하다. 살아보니, 나는 높거나 고귀한 권력의 면류관을 얻은 적은 없지만, 주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아름다움을 이제야 깨닫는다.
홍수심판이 3시간 남짓 책상과 방바닥을 지나고, 청소 로봇이 노아의 방주처럼 방바닥의 미세먼지를 흡입했다. 내 방은 내가 처음 이사왔던 그 태초로 돌아간다. 방은 그대로인데, 청소하면 방이 새로워진다. 하물며 인생의 마음이랴!! 내 인생, 신앙의 건축물은 30년이 되었을 때, 노후화되어서 재건축했다. 건물붕괴는 아무 무섭게 진행됐다. 순식간이다. 3달 정도, 파괴적인 망치의 말씀이 나를 강타하고, 나는 무너졌다.
내 안의 우상들, 절대적 교리들, 신념들이 해달별의 추락처럼 붕괴됐다. 내 마음은 평면이 되었고, 이제 책상에 성경책과 신앙서적을 올려놓고, 재건축이 시작된다. 내가 무너지지 않고, 어찌 인자의 영광이 나타나리요? 예수님은 체포됐고, 베드로는 도망쳤고, 제자들은 속수무책이고, 여자 제자들은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무색함으로 울분을 토했다. 해달별의 추락이다.
안식일이 지나고 첫날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까지 사라지니, 베드로와 요한은 사색(死色)이 되었다. 그때, 예수님이 나타나셨다. 아멘!! 내가 30년동안 쌓았던 절대적 교리가 바벨탑처럼 무너질 때, 나는 몹시 분개했으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진리는 명백하므로, 허탄한 것들은 무너질 뿐이다. (내가 믿은 것들이 내 사상에서 무너진 것이다.) 무너지자, 주님은 내게 다시 나타나셨고, 내게 성경을 알려주셨다. 이것이 내게 일어난 사상의 홍수심판이다.
재건축 재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지등소유자의 동의율이다. 자신이 주님께 재창조를 동의하지 않으면, 생각은 항상 번잡할 뿐이다. 내가 동의하고, 결단함으로, 책상의 홍수심판이 허용되며, 내 사상의 홍수심판도 감행된다. 심판은 책상청소이며, 우상타파요, 쓰레기 버리는 것이다.
[창세기 1: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