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드라마 비평]=드라마는 자세히 보면, 깊은 묵시와 지혜를 준다. 작가들이 재미로 쓰는 것만은 아니다. 시청률이 높은 것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며, 그곳에 이정표가 있음을 말해준다. 가족갈등을 다루는 드라마일 경우, 사회문제의 해결책이 들어있다.
강미선과 정진수, 정대철과 하미옥의 관계가 특히 그렇다. 정진수는 마마보이로 성장했고, 하미옥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다. 마마보이로 성장해서, 강미선에게 잡혀서 살고 있다. 다빈이 양육문제가 불거졌다. 하미옥이 다빈이를 대신 맡아서 키우는데, 양육비를 달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120만원이다. 가족간에 돈문제가 불거졌다.
시어머니가 먼저 돈문제를 거론한 것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다빈이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일문제’에 해당한다. 강미선이 일문제를 시어머니에게 부탁한 것이나, 시어머니가 돈문제를 거론한 것이나 같은 문제다. 이때,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 가정에서는 편가르기를 하게 된다. 남편과 시아버지가 이때 잘못하게 되면, 사돈댁과 싸움을 커지게 된다. 이것이 새우싸움이 고래싸움된다는 말과 같다. 작은 불씨가 건물을 불태우고, 산을 없앤다. 시작은 정말로 사소한데, 그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점점 커지면서 이혼까지 치닫는다. 그 시작점이 바로 편가르기다.
가족에서 편가르기가 발생하면, 그것은 이혼행 열차를 탔다고 알아야한다. 언젠가는 내릴 것인데, 10년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다. 다소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편가르기는 결국 결별이다. 편가르기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편가르기는 자기 편을 만들고서 진지를 구축한 다음에 상대의 흉(凶)을 보는 것이다.
이럴 경우, 내분이 발생하면서 싸움은 점점 말릴 수가 없다. 당사자간 해결이 가장 좋다. 시아버지가 소방관처럼 사태를 수습했다.
1. 모든 면전에서 집구석이 무엇이냐고 호통치면서, 돈을 달라는 시어머니도 나쁘고, 돈을 안주겠다는 아들도 나쁘다고 호통쳤다.
2. 며느리를 불러서 시어머니와 아들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며느리는 친정으로 가서 편가르기를 하지 않게 된다. 만약,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너가 며느리로서 버릇없이 남편과 시어머니 공경할 줄 모르냐. 너는 사돈댁에서 무엇을 배웠냐”고 훈육했다면, 며느리는 결국 친정으로 가서, 편가르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시아버지가 며느리편을 들면서도, 시어머니와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중립을 지킨 것이다. 이러한 방법도 갈등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편가르기는 감정에 의한 2차 갈등을 발생시키면서, 갈등이 분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