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용어에 ‘주특기’(主特技)가 있다. 나는 보병(步兵)이다. 걷는 해병. 걸음이 주특기여서, 수영도 못 배웠다. 전투수영은 동영상 교육으로 마치더니, 진흙탕의 전투축구와 족구기술을 알려줬고, 2년 내내 족구 실력만 늘었다. 나는 족구하는 보병(步兵)이다.
하늘군대에 입대한 믿는 성도의 주특기는 무엇일까? 한국사람은 밥이 주메뉴다. 밥을 먹어야 뭔가 먹은 기분이 든다. 빵을 먹으면, 밥을 안 먹은 느낌이다. 주특기처럼 주메뉴가 습관의 관성이 있어서 그런가?
나는 매일 그 날짜의 성경 1장을 읽는다. 오늘은 5월 21일, 누가복음 21장을 읽었다. 읽었을 때, 마음에 감동이 물결치면 밥을 먹은 듯 행복하다. 읽어도, 읽히지 않고, 나와는 상관없는 그런 내용으로 느껴지만, 아주 막막하다. 꼭 영화를 보는데, 무성영화처럼 소리가 켜지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감동이 있든, 없든, 성경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이제 곧 저녁이 올 것이다. 집에 가면, 나는 역시 누가복음 21장을 읽으면서 하루를 돌아본다. 이렇게 살아보니, 살아볼 만하다. 말씀묵상, 기도와 찬양, 신앙의 기본기, 믿는 성도의 주특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