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7장 24절 이후에 성전세 납부 사건이 나온다. 예수님이 성전세를 내지 못해서, 세금 징수원들이 찾아와 독촉한 사건이다.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의 비유가 나온다. 한때, 나는 이 비유를 ‘사람’으로 풀었다. 마태복음 4장 19절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는 말씀과 연결해서 푼 것이다. 이러한 성경공부가 지식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신앙에는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성도와 예수님의 관계에 아무런 유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깊게 들여다보면, 참으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 세금 징수원 : 도입부에 세금 징수원이 베드로에게 찾아왔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의 성전세를 납부하기 위해서, 베드로를 세금 징수원으로 파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혹은 실제로 바다에 가서 낚시를 하거나, 어떠한 행동을 취할 것이다. ‘바다에 가서’가 공간의 확대에 해당된다.
2. 성전세를 통한 천국 비유 : 마태복음 17장 24절 사건에서 핵심은 ‘물고기’가 아니고, ‘세를 면하는 아들들’이다. 아들들은 성전세를 면제 받는다. 그런데, 오해하지 않도록 세금을 내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전세 납부 고지서를 통해서도 베드로의 인식관을 정확히 교육하고 있다. 현실문제가 고달파도, 하나님과 관계를 잊고 살면 안된다. 반세겔은 5만원이다. 5만원도 없었던 예수님이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품격을 매순간 잃지 않았다. 이 사건은 마태복음 4장에 나오는 3대 시험과도 연결된다. 마귀는 “하나님의 아들이어든”의 단서조항을 가지고서 유혹했지만, 예수님은 사람으로서 입장을 고수했다. 그처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면제대상이지만, 사람으로서 성전세를 납부하셨다.
3. 비유의 다양성 : 물고기를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물고기는 반드시 사람이다”라고 말하면 안된다. 물고기가 진짜 물고기일 수도 있다. 문맥을 읽어보면, 진짜로 낚시를 던져서 물고기를 잡은 기적이 1%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평생 로또를 경험할 수 없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로또에 당첨된다. 편의점에 보면 “1등 당첨 판매처”라는 문구도 종종 목격한다. 누군가는 로또에 당첨되듯,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일이 가끔 일어난다. 베드로는 물고기와 관련해 총 3번의 엄청난 기적을 체험했다. 누가복음 5장, 요한복음 21장, 그리고 마태복음 17장이다.
[눅5: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요21:6] 예수께서 이르시되 애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마17:27]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 마태복음 17장 베드로와 물고기 사건은 변화산상 다음에 기록된 내용이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세금납부 문제를 통해 드러낸 것이다. 또한 당시 믿는 성도들이 고심했던 세금납부 문제에 대해 비유적으로 답을 제시한 사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