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에 그물을 내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그렇게 한 베드로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았다. 일몰 1시간 전에 포도원에 들어온 일꾼이 주인의 약속을 믿고 일했더니 1데나리온을 받듯, 베드로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그는 엎드려 “나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한다.
깊은 곳은 ‘죄’와 연결될 것이다. 호수 깊은 곳에 물고기들이 많다. 마음호수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 베드로는 그 사건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던 어떤 ‘죄’가 생각났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다시 말씀을 하신다. “나를 따라오라”고. 베드로는 그 말씀에 의지해서 주님을 따랐다. 인생은 주님을 따라야한다.
깊은 곳은 어딜까? 주님이 가시는 곳이 깊은 곳이다. 누가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를 함께 타고서 갈릴리 호수 깊은 곳까지 가셨다. 주님은 특정한 곳을 정확히 지목하면서 “여기에 그물을 내려보라”고 말씀했을 것이다. “막연한 깊은 곳”이 아니고, “베드로가 아는 깊은 곳”이 아니고, “예수님이 말한 그 깊은 곳”이다. 그곳에 그물을 내려야, 물고기가 많이 잡한다. 주님이 가시는 곳이 ‘깊은 곳’이다. 누가복음 5장에 나오는 주님의 동선은 다음과 같다.
1. 나병환자
2. 중풍병자 (죄사함)
3. 세리 마태 (로마 앞잡이)
4. 금식논쟁
1~3번 사건은 ‘병’과 관련된다. 주님이 가신 곳은 상처받은 자들이다. 사람의 가장 깊은 곳은 ‘마음속 상처’에 있다. 마태의 경우 친로마 성향의 세리였다. 주님은 마태를 전도하고, 함께 식사했다. 바로, 그곳이 깊은 곳이다. 주님이 말씀의 그물을 내린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사람의 생각과 많이 다르다.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친일파’와 같은 ‘친로마’ 세리였던 마태에게 주님은 말씀을 던졌고, 그와 그의 친구들이 많이 전도됐다.
현대인은 아픔을 숨긴다. 나도 아픈 구석이 많다. 주님은 그 깊은 곳에 말씀을 던진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다가 주님은 직격탄을 날린다. “네 남편을 데려와라”라고. 과거사를 건든 목적은 무엇일까? 사마리아 여인의 과거사를 드러내면서, 주님은 “내가 참남편이다”라고 말씀한다. 세례요한은 헤롯왕의 불륜사건을 건들면서 죄를 지적한다면, 주님은 아픈 상처를 건들면서 그곳을 치유하신다. 세례요한과 근본적으로 다른 주님의 말씀이다.